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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정맥 & 지맥

◇한남2(가현치~망덕고개), '23.2.19


○가현치~달기봉~구봉산~문수봉~바래기산~망덕고개 (22.6km/7시간)
○ 야생화들 : 전혀없음
○ 특이사항 :
- 흐리고 간간히 내리는 비는 오후로 접어들면서 화창하게 개였지만 6~7m로 부는 바람 탓으로 체감온도는 0도 전후로 느껴짐

- 대부분의 정맥길과 같이 나홀로이거나 gps가 없으면, gps가 있더라도 자세히 살피지않으면 알바할 수 있는 구간이 여러곳임
- 성지길을 걷고 마애불상을 함께 볼 수 있는, 천주교와 불교 유적지를 두루 경험할 수 있는 구간

[가현고개] 잔뜩 흐린 날씨에 비가 살짝 오는 날, 보통 하차하면 쏜살같이 달리는 산우님들이 왠지 뜸을 들이고 있다.

오른쪽과 조금 더 내려가면 왼편에 납골당 단지가 잘 조성되어있다.

날씨 때문인지.. 주변의 납골당 분위기인지, 오늘 따라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님상이 숙연케한다.

[영남길] ,조선통신사가 걷던 그 옛길 경기구간 중 최고의 풍광길이라고 하는 7구간을 걷고 있다.
- 경기구간은 총116km
- 달래내고개길~불곡산~용인 법화산~용인의 진산,석성산~봉두산~김대건 신부의 은이성지, 문수산의 마애보살~구봉산~죽주산성길,비봉산~죽산성지순례길~이천옛길
- 10구간으로 나뉜다.

[달기봉,418m] 닭이봉 연음을 그대로 표기한 것은 아닌가?
화창한 날도 좋지만 오늘과 같이 잔뜩 흐린 날은 운치도 있고 안개 저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를 상상케하는 등 사색에 잠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준다. 베일의 마법이라 할까?

mbc드라미아, 우리나라 치대 규모의 오픈 세트장으로 삼국시대~조선시대까지 시대별로 거리와 집들을 고증을 통해 재현해 놓았다고 하는데...갈 길이 바빠 pass

[구봉산, 461m]
사진(원본)이 너무 검게 나와 포토샵을 했더니 아주 오래된 사진 느낌을 줍니다.
진안의 구봉산 부터 전국에 동명의 산이 얼마나 많은지...

석술암산 방향으로

흐린 날에는 소나무의 곡선이 더욱 잘 살아나는 듯합니다.

[두창저수지]


숏다리 웰시코기(?)종 암컷, 좁은 굴 같은 곳에서 작은 동물을 사냥할 수 있도록  진화된 품종이라고 합니다.

모니카가 키우던 숏다리 비글종 플로랜스, 2012년에 5살이였으니 지금은 15살..사람 나이로 치면 75세...
식탐이 심해 구박을 받기는 했어도 오랫만에 찾아가도 냄새로 방문객을기억해내는 것이 아주 영리했었습니다. 아직 살아있을지 궁금합니다.

곧 부서져 넘어질 듯한 고사목, 한 산우님이 힘차게 걷어차보는데도 쉽게 부서지지 않았습니다.

농촌테마파크방향으로 길을 쭈~욱 따라 갑니다.

포장길을 따라 가다가 우틀합니다.

왼쪽 담을 따라 계속 갑니다.

굴다리를 지나고, 지형지물을 잘 이용한 한남정맥 표시

계속 왼쪽 담을 끼고 또 걷습니다.

문수산 방향으로

농촌테마파크 방향으로

폐차장 표시를 특이하게 해놓았습니다. 멀쩡한 자동차를 거꾸로

폐차장 앞 산길 능선을 탑니다.

산모퉁이 공방도 보입니다. 입구 오른쪽에 솟대풍의 새장식이 있습니다.

장독류가 공방산 작품이 아닌 공장산 같이 느껴집니다.

우리팀은 이 사거리에서 왼쪽으로 가면 e마트 옆 식당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잔뜩 기대하며 계속 걸었습니다.

장수농원방향으로

지하도 벽면, 전봇대를 이용한 정맥 표시... 그 누군가에게 감사드립니다.

한텍이라는 사회적 기업앞을 통과하고

계속 농촌테마파크 방향으로 걷습니다.
시계를 보니 12시반이 훌쩍 넘어 오르막 능선 나무테크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뒤에 온 ㅅㄴㅁ님께 여쭤보니 아까 지난 sk주유소에서 오른쪽으로 가야 식당이 나온다고.. e마트에서 사 온 소주를 나눠 마시고..

점심까지 먹으니 다리에 힘이 불끈 생깁니다. 얼마남지 않은 마지막 문수봉을 향하여

갤 것 같지  않던 하늘이 차츰 맑아집니다.

샘터 물은 시원하고 맛있었다. ㅁㅅ님왈, 산에서 받아온 샘물은 집에서는 찬밥 신세라고, 자신만 마신답니다. 식구들, 특히 아이들을 너무 오냐오냐하고 키워서 그런지...

두꺼비상 왼쪽 하단과 나무 사이에 샘터가 있습니다.

마애보살상을 찾아 알바길
직진하다 왼쪽으로 가면 되는 마애불상을 보겠다고, (일행 중에 물어보니 저 아래에서 왼쪽으로 가야한다길래) 왔던 길을 다시 내려가 찾아보니 당연 없습니다.

[마애보살상, 우측]
단아한 인상을 풍기며 미소 짓는 얼굴, 어깨까지 길게 늘어진 귀, 삼도(부처와 보살의 목에 표현된 세 줄기의 주름)표시된 목, 오른손은 엄지와 검지를 맞댄 채 가슴까지 올라가 있고, 왼손은 자연스럽게 아래로 내리고 있다.

[마애보살상, 좌측]
머리를 위로 높게 틀어 오렸고, 얼굴만 놓고 본다면 부처처럼 보이지만 옷차림에서보살상임을 알 수 두한다.
고려 초기 작품으로 추정

[문수봉, 403m]
정상에 오르니 일행이 기다리고 있었네요. ㅅㄴㅁ님은 망덕고개 가는 방향을 잘못 가르쳐 줬다면서 대장에게 전화해 꼭 연락해주라고 신신당부를 하고...

[은이성지순례길] 김대건 신부의 사목활동 행로(길)

오른쪽에 터널 공사가 한창입니다. 그 앞을 지나 날머리인 망덕고개로 갑니다.

다음 구간인 함박산 ~~

오르막 나무 계단길이 예쁩니다.

초속 6~7 m 강풍으로 볕은 따뜻한데 한기를 느끼며 바닥에 쌓여 날리는 낙엽을 사뿐히 즈려 밟고, 아니 마구 밟으면서 성큼성큼 지나 갑니다.

[바래기산, 370m] 정상이라는 표시는 숱하게 매달린 리본으로 확인

하산길 내리막 직전, 뒤에서 심하게 마구 크게 직진하면 않된다고 소리칩니다. 우리 일행은 하산 길을 이미 알고 있는데 직진하면 엄한 곳으로 간다고 얘기해주고 싶어서 그리하였다고... 다정도 심하면 병이지요?

오른 쪽 눈은 완성 단계이고...

해실리 마을회관/호3통 노인정 앞을 지나고

날머리 [망덕고개]

길 건너 어느 분의 집 앞에서 뒷풀이를 합니다. 코펠 빌려 터진 반숙 달걀 라면도 끓이고 과실주(오미자주)도 마시며, 통성명을 나누었던 즐거운 시간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