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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정맥 & 지맥

♧금북13(윗갈치~모래기재),'23.1.28

○윗갈치~금강산~장군봉~물래산~오석산~백화산~모래기재 (24km/7시간)
○ 날씨 : - 9도전후(최저)/맑음/바람 거의 없음/10시 잠시 눈발, 오후2시40분 ~ 출발시까지
○ 특이사항 :
- 예보상, 들머리 영하 9도전후, 바람 3m/s이라 하여 중무장
- 1/3 지점까지 up, down의 연속..다른 구간처럼 고속도로를 가로지르는 위험은 없고 지하도로(굴다리)를 안심하고 건넘
- 보온병을 이중삼중으로 싸맨 덕인지 외기가 그리 춥기않아선지 닭곰탕쌀국수(건면)는 충분히 익어 맛있었고 항시 마시는 커피는 여전히 행복감을 배가시킨다.
- 초면 장년 선량한 인상의 산우님이 건네주는 숭늉은 구수했고 감 반쪽은 특히 달았다.
- 알바덕에 일행들과 20분여 벌어졌지만 4km(연결구간) 걷는 내내 자연을 맘껏 즐긴다. 과수원, 마늘밭, 농장, 인삼밭등을 자세히 살펴보고 모르는 것은 찾아보며 공짜로 하는 '농촌체험'도 재미있다. gpx가 없었다면 보이지않는 일행들을 찾느냐노심초사했었을 것이다.
- 날머리까지 5km구간, 바람없어 얌전히 내리는 눈과 함께 오석산과 백화산길, 음미하며 걸었다.
- 계속 내리는 눈발로 앞 선 이들의 발자국이 없어져 이리저리 길을 찾아 약간의 고생은 했지만, 뒷풀이로 마신 막걸리에 오리볶음밥은 25km 걷는 고단함을 상쇄시킬 정도로 충분히 맛있었다.

들머리 [서산종합사격장] 에서 금강산쪽으로 진행


[솔개재]에서 금강산2.3km방향으로

[굴재망봉]

[쥐뿌리재]

윗말 마전과 아랫말 용암을 잇는 시멘트 도로를 건너 진행
10시경 잠시 가는 눈발이 날린다. 영하10도+ 3m/s, 12시부터 눈발 흐리다는 예보..그러나 청명하고 계속 파란 하늘에 바람은 거의 없는 것이 이른 봄날을 연상시킨다. 산꾼들은 하나 둘 씩 중무장을 해제하는 사이 뒤처진 발걸음을 재촉하지만..

[느티나무]
한 여름 매미와 더불어 동네 사람들의 더위 피신처로 휴식을 제공하던 잎이 다~아 떨어졌음에도 '나 여기 있다', 당당한 존재감, 그 위용을 보여준다.

[금강산]
오늘 첫째 인증 장소. 허락도 않받고 다리를 잘라서 미안합니다.
정상이라도300m 안팎인데 up, down은 끊임없이 계속 되고.. 일행중 한 명이 '1,000m넘는 산보다 더 힘들다'고 합니다. 정맥길이 원래 그런거라고..

장군봉이라는 표시는 어디에도 없지만 이 바위가 아마도~

[수람재]
어느쪽 갈까요?
왼쪽으로 조금 걸어가면

얼듯 보면 파같이 보입니다만, [마늘]이라고 합니다.

[수량재] 굴다리를 건넙니다.

[크는 마을 스포츠클럽]
유아체육, 방과후 스포츠, 에어바운드, 명랑운동회, 계절이벤트
간이건물풍에 상호가 '크는 나무'이니 유아 및 학생 전문 체육시설인데 이런 깡(?)시골에서 수요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해집니다.

[배수지]
조금 지나 임도길 갈림길. 리본이 붙어있는 오른쪽 산길, 약간의 경사길로 오릅니다.

소나무숲길로 오르니..

[물래산] 표기가 맞는지 혹시 문래산의 오기는 아닌지?
이 봉을 내려가 12:15분경. 지나치는 대장에게 식사 같이 하자고 청을 했는데 살짝 주저하더니 지나쳐버립니다. 잠시 후 식사가 끝나고 올라가니 지근거리에서 혼밥을 하고 있습니다. 왜?.. 며칠전 확진자와 식사를 같이해서 혹시 다른 분에게 옮길까봐서 조심한다고..아~ 그렇게 깊은 뜻이...
대장을 뒤로 하고 조금 더 걷습니다. 좀 전 지나친 산우님 3명이 점심을 드시고 있습니다. 그 중 한 분이 숭늉을 마시겠냐고? 쥐약이라도 마셔야죠..하니 사회생활 잘 한다면서... 단감 반쪽까지 주십니다. 이 자리를 빌어 꾸벅...

지하차도를 지나 [팔봉중학교] 를 반드시 통과해서 진행하라고 한 대장의 말을 철떡같이 믿었는데...말입니다. 교문이 잠겨있네요.. 빨간 바지 산우님 '자유를 이끄는 민중의 여신'처럼 따르라...하여 쫓아갑니다. 트랭글이 울리는데도 불구하고...

나중에 들어보니 학교 정문 옆쪽으로 4km 시작 길이 있었다고 합니다. 덕분에 20분 정도 뒤쳐졌습니다. 그 놈의 귀차니즘-gpx확인-때문에 엄청난 알바를 합니다.

인삼밭도 지나고..

금북의 터주대감, 햇볕이 좋은 곳에 조상을 모셨습니다.

멀리 과수단지가 보입니다. 어떤 과일일까요?

[포도나무]는 좌우 대칭이 신기합니다. 인위적으로 그리 다듬은 걸까요?

가지 끝이 특이하지요? 일부러 만든 것 같이 보입니다. 분재처럼..

이것의 용도는 새집일까요?
[복숭아심식나방] 잡는 eco trap, 짐작컨데 저 뒤 넓은 과수의 대부분은 복숭아인가 봅니다.

느티나무처럼 수형이 아름답습니다. 뒤에 교회가 있습니다 십자가를 보니

축사가 많아 냄새가 좀 나기는 하지만, 과일 농장도 있습니다.

몇달 전에 본 [알카라스의 여름]이 생각납니다.
스페인의 한 올리브농장. 태양광 자본의 광풍 속, 노동의 주체에서 객체로 전략할 수 밖에 없는 위기를 담담하게 자신의 방식으로 맞서는 이야기.. 수십년전 할아버지 세대, 1차 대전시 목숨의 댓가로 지켜낸 농장은 결국 포크레인에 종이집처럼쓰러집니다.
우리나라 남해 염전도 태양광에 자리를 내준다고 하지요

오른쪽 길 끝이 [붉은재]인가 봅니다.

붉은재에서 왼쪽 산으로 올라갑니다. 백화산 산수길...

출발시간을 고려하면 14:15분까지는 오석산 정상에 올라서야하는데..

[오석산, 169m] 두번째 인증 장소. 산수길 초입에서 25분 소요

포장길 4km 거의 1시간 동안 일행을 전혀 찾아 볼 수 없어 산길샘이 없었다면 알바 하는 건 아닌가 했을겁니다. 오석산 오르막에 1명, 정상에서 대장등 3명을 만나니 몹시 반가웠지요..아~ 꼴찌는 면했네...

오늘의 하이라이트, 백화산으로 다시 출~발

눈쌓인 겨울산은 gpx 보기 귀찮아하는 저같은 사람에겐 발자국만 따라가면 되니 얼마나 편한지요

[항아]님께 감~사
항아는 중국 신화에 나오는 달의 여신..이라고 하고 우리나라선 상궁이 되지않은 궁녀를 뜻한다고 합니다.
무술이->항아->상궁순인가요?

금북 구간에 꼭 있어야 할 곳에 계셔주셔서 고마운 분입니다.

정자 안 테이블에 누가 예쁘게 그려놓았습니다.
좀전 오석산 정상에서 만난 대장일행을 기다렸다가 '내 마음'이라고 농을 합니다.
그랬더니 하트가 삐뚤어졌다고.. 그래서 보는 사람 마음이 그런 것 아니냐고~~~

이제 오늘 고생(?)이 끝나고 있습니다.

오전에 잠시 날리던 눈이 2시 40분경 다시 시작. 함박눈에서 꽃송이로 바뀝니다.

소나무가 유난히 많아서 길도 [솔향기길]인가요?

뒤태가 자신있는 이 분은 누구신가요?

솔향기길이 솔바람길로 바뀌었네요.. 바람이 센 곳인 듯

[백화산]
음각 글에 마치 눈이 들어간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눈이 많이 오고 쌓여 갑니다. 덕분에 선행자의 발자국이 보이지않아 이 후 하산길을 찾느냐고 여긴가 저긴가..왔다가 갔다가 수십번했습니다.

봉화대지를 뒤고 하고 한 컷

[봉화대지]
조선일보 한 기자는 이 곳이 서산의 북주산과 부석면의 도비산에 연락을 취하던 봉수대지가 있었는데 봉화대지라고 잘못 표기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봉화 : 밤에 피우는 횃불
봉수대지 : 봉화를 피워 올리는 장소

태을암 방향에 진귀한 것이 있다고 하여 그 쪽으로 진행

[태안마애삼존석불]
백제시대 유물로 국보 제307호

중앙에는 관음보살, 좌우로 석가여래와 약사여래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보통 가운데가 크게, 그리고 양쪽은 작게 배치되는 데 조금 특이합니다.

보호각 안, 등산복 차림의 중년 남자 한 분이 '통곡의 벽'처럼 석불에 두 손을 올리고, 뭔가 간절하게 오랫동안 기도하다가 나옵니다.

관음보살 : 자비로 중생을 구제하고 이끄는 보살
석가여래 : 석가모니, 불교의 교조 세존, 석존, 불..등 여러 존칭으로 불린다.
약사여래 : 중생의 질병을 치료하고 재앙을 소멸시키는 부처

[태을암]

이길로 쭈~욱가면 하산길인 줄 알았습니다.

매바위 쪽, 산길을 오릅니다.

[동경대]
중국풍의 글, 동갑내기를 동경이라고 한다지요.

오늘 구간의 날머리. 앞에 Rose Hall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