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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정맥 & 지맥

♤(완료)낙동24(개금고개->몰운대), '24.3.9

 
○ 개금고개(개금역)~엄광산~구덕산~감천고개~아미산~몰운대(22km/8.5시간)
○ 특이사항 : 낙동정맥 마지막 구간,  gps를 살펴보니 긴 개발지역를 통과해야하는 피곤함이 들기는 하지만 편의시설이 여기저기 있다.  보온병 & 아이젠 out, 물 반통, 약간의 행동식만 넣은 배낭은 무게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낙동정맥 마지막 구간 들머리(개금역), 22개 전구간을 개근한 사람은 전체 28명중 5명.거의 1년의 기간동안 집안의 애경사도 있었들텐데, 참 대단한 사람들이다.  '23년 5월말에 발목 인대 파열로 5구간(애미랑재~ )부터 10여개를 건너뛰고 장염으로 직전구간을 빼먹는 등 사연도 많았다. 틈틈히 땜방해야 하는 숙제가 많이 남아 완주의 기쁨을 제대로 느끼지 못해 아쉽다. 하지만 어찌 오늘만 날이겠는가..(졸업 축하 산우님 2명포함, 총 30명)
 

[엄광산, 504m]
들머리에서 부산의 야경을 뒤고 하고 거의 400~500m치고 올라온다. 가장 경사가 심한 구간
 

[구덕산, 565m]
오늘 점심은 4명 일 조로 인원을 채워야 회정식을 먹을 수 있다. 하여 ㄱㅍ, ㅌㄱㅈ, ㅁㅅ님과 같이 가열차게 산행 시작. 구덕산 직전까지 올라오는 듯 했으나 컨디션 난조로 한 산우님, 헉헉 숨을 몰아쉬더니 지체된다.  급한 볼 일을 해결하고 올라오니 다른 일행들 모두 가버리고 구덕산이 홀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구덕산 정상석 앞, 통신(군부대)시설을 삥 둘러 철조망이 쳐져 있다. 우리 일행은 어느 쪽으로 갔는가? 손바닥에 침을 뱉어 튀겨 보기에는 사방은 온통 껌껌하고, 에라 모르겠다. 나의 껜토(찍기) 실력을 믿고 오른쪽로 돌아간다... 아~ 왼쪽으로 가야하는구나. 좀 더 진행하다 원형기상레이더가 보여 좌측으로 내려선다.
 

대티고개 방향으로 진행
 

대티고개를 내려서니 집, 아파트를 지나 길 건너 편의점을 발견한 ㅁㅅ님, '7시면 밥을 먹어야지 걸을 생각만 한다'고 투덜 투덜. 찬 바람 속에 2시간 반을 걸은 일행은 편의점으로 들어서는 순간, 온 몸이 노곤 노곤, 얼굴은 어느새 해빙의 붉은 기운이 감돌고, 아얀 식탁엔 100도의 뜨거운 물이 부어진 사발면이 대기하고 있고, 찬 바람 속에 아니면 알지도 못하는 무덤옆에서 뜨뜨미지근한 물에 익지도 않은 컵라면을 꾸역꾸역 먹다가, 정식으로 아침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자아내는 여유로움을 얼굴에서 읽는다.  정맥하는 사람들이 이래도 되나...약간의 죄책감.. 편의점이 있는 줄 알았으면 무겁게 캔맥주 들고 오지도 않았을텐데.. 'gps보고 안 봤냐? 눈은 어디다 쓰느냐?' 라고 지청구를 주는 누님에게 '편의점에서 아침 먹을 것이니 배낭가볍게 해오라'고 왜 사전에 말해주지 않았냐고 오히려 항의를 한다. 이런 투정과 대화를 나누면서, 커피믹스도 나누고 ..
 

아파트 앞, 전봇대에 매매 광고가 붙어있어 유심히 들여다 본다. 22평에 1,700만원... 강남의 1/10 수준..
 

 

공동묘지, 묘와 묘사이로 좁게 나 있는 길로 걷기는 하는데, 모골이 송연, 머리칼이 선다.  내 발 시려요, 내 팔도 시려요~~ 
 

우정탑도 지나고
 

흙이 쓸리는 막기위한 천막과 포대자루 
 

진달래가 피기 시작하고
 

앞서 가는 선두가 봉화산이라고 하길래 따라가 본다. 정상석, 표지는 없고 삼각점만..
 

파주 가구단지만 있는 줄 알았더니...
 

여기서 어느 방향으로 갔던가?
 

서림사로 들어가지는 않고 오른쪽으로 진행
 

아미산 [응봉봉수대]
 

노란 가발을 쓰니 미~쿡에서 왔어요, 발음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이 길을 내려서면 날머리 몰운대가 지척이니..
 

출발시간까지는 2시간이상 남았으니 동네 편의점을 찾아서~~ 재고 5병중 한병만 남기고 막걸리에 맥주, 안주거리를 사가지고 홍티고개, 나무테크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주거니 받거니 시작된다.
 

몰운대 앞 바다가 보이고
 

 

산당화(명자꽃)도 피기 시작하고
 

앞에 보이는 능선 끝이 몰운대.. 순천만 같은 갈대, 고운 모래, 나무 데크...
 

 

가발 없었으면 어떻게 했을까?
 

[沒雲臺]
낙동강 하구에 안개와 구름이 끼는 날이면 그 안개와 구름에 잠겨서 섬이 보이지 않는다고하여 '구름속에 빠진 섬'이라는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