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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해외

홍콩트레킹('24.3.1~3.4)2일차

 ■ '24.3.2 - MacLehose Trail(염사천/Sharp Peak)

□ (06:30 기상, 아침식사) 잠자리가 익숙하지 않은지 룸메이트는 수시로 화장실을 들락거리고 모닝콜 1시간 전에 일어나 짐을 풀고 싸고 한다.. 2박이니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해외트레킹 樂중의 하나라면 호텔 조식부페라고 할 수 있다. 나에게는..매 식사 때마다 현지식을 집밥처럼 잘 먹는 사람이 어찌나 부러운지... 그래서 다행인 것이 아침 식사 부페... 다양하게 차려져 있으니 골라도 먹고, 하루 종일 걷는다는 미명하에 잔뜩 먹어 둬도 자책하지않아도 되기 때문..옆 테이블에 앉은 한국-파키스탄 커플은 한개의 빵과 커피 한잔 달랑 마시고 나간다. 오트밀이 나오는 조식.. 일단 마음에 든다. 입맛이 까다로운 건지(?) 아니면 해외 경험이 없어서인지 어제 저녁식사 때부터 기미상궁이 되어 먼저 먹어보고... 드셔도 되겠사옵니다...한다. 재미있다.
 
□ (09:00 ~ 17:30)  사이공~서만정~서만~함전만~대만~염사첨(Sharp Peak, 468m)~대량요~적경(12.5km/6h)
 

숙소를 나서는데 약간의 빗방울이 뿌리는 것 같아 걱정이 앞선다.  전용차량으로 사이공(중간거점지)으로 이동후, 초록 的士(그린택시)를 타고 오늘의 트레킹 들머리인 서만정(사진속 정자)에 도착한다. 
 

왼쪽으로 가면 서만까지 2.5km
 

가이드 왈, 5번(사진상 함전만, 점심 먹을 곳) 가서 오늘 날씨 여부에 따라 Sharp Peak을 갈 것인지 아닌 지를 결정한다고...아니 이 건 뭔가? 이번 홍콩트레킹의 하이라이트를 못 오를 수도 있다고? 비, 바람이 심하게 불면 하산시 길이 험해 위험할 수도 있다는 것이 이유..제발 날씨가 좋아야 하는데..
 

인형과 홍매화가 [서만촌]으로 들어선 우리를 반기며 활짝 피어있다.

서만촌의 한 찻집, 가이드가 사준 밀크티를 마시며 비나이다.비나이다, 비가 그치기를 ..
 

 

[서만]
흐리고 파고가 높은 날씨에 5명이 서핑하는 모습을 보니 모든 취미에는 중독성이 있다는 말에 실감을 느낀다. 등산도 마찬가지
 

가운데 산길로 오른다.
 

 

별을 보는 관측소에 왠 흑소가?
 

 

[함전만] 왼쪽 뾰족봉이 Sharp Peak
 

 

가운데 모래사장 백색 건물 보이는 곳이 중식 먹을 음식점
 

다리에 힘을 주어 완전히 뒤로 접어야 하는데 얼굴에 힘을 주고 있으니..운동 감각이 없는 것이 분명하다. 
 

다행이 약간씩 날이 개는 듯...
 

맹글로브숲에서 멧돼지가 출몰하는지..
 

 

[일일초]
 

끓인 라면이 아닌  육수를 부은 라면, 탕수漁, 볶음밥, 청경채 볶음... 이 중 가장 인기 있었던 음식은?
 

꽃모양은 병꽃같이 생겼으나 잎이 두꺼운 것이 '다육이' ?
 
점심을 먹고 일정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다. 일단 다수결로 정하자고.. 거의 반반.. 가이드는 정상팀, 대량요(고개)까지 우회하는 팀,  2개의 팀으로 나눈다. 이번 트레킹팀에는 65세이상으로 보이는 여자, 70대로 보이는 남자분들이 유난히 많아서인지, 아니면 어제 우중 산행으로 겁을 먹었는지...부부팀들은 거의 우회한다. 
 

[대만] 가는 길
 

가운데 뾰족봉이 [염사첨]
 

[대만]
 

 

[대만]을 내려다 보며 오르막 산행길은 계속 이어지고..
 

 

멀어지는 [대만]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에 잠시 쉬어가고..
 

다시 오르기 시작하고..
 

헉헉 몰아쉬는  숨소리가 뒷등을 스치고

W자로 보이는 [대만], 다리를 안으로 웅크린 게(CRAB)로 보이기도

또 다른 MacLehose Trail
 

[염사첨/Sharp Peak, 468m]
 

 

 

 

홍콩에도 진달래가 피기 시작한다.
 

[무싸엔다]
 

[영산홍]류
 

염사정에서 하산하는 길, 중간(흰부분)에 경사가 심하고 흙이 많이 쓸려있고 바위, 자갈로 조심 조심 내려와야 한다. 가이드는 비가 오면 미끄러지기 쉬운 구간이라 걱정을 많이 한 것 같다. 
 

[대량요]에서 우회팀을 만나 적경으로 내려가고 있다. 가진자의 여유가 작용해 '안 가길 잘했다. 우리도 너무 힘들었다'라고 그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넨다. 이주 거만하게
 

전용보트를 타고 황석부두로 이동한다. 가이드의 손짓을 보기 전까지는 멀리서 보트의 모습만 보고 고깃밴가? 했다.
 

 

아침에 출발했던 [사이공]으로 가기 위해 94번 버스로 갈아 타고
 

사이공 도착해 전용버스로 또 갈아 타고서야 저녁 식사를 할 수 있었다. 8명씩 그룹으로 앉아 식사를 기다리는데 두부 김치전골이 나온다. 라면 사리에다 맥주, 소주를 추가하니 일인당 12,000원씩.  계산하려하니 룸메이트가 내겠다고 한다. 하산길을 유난히 힘들어 해 가이드에게 스틱을 빌리고 후미에서 계속 챙기게 하여 시간이 다소 지체된 것에 대한 사례인가 보다.
 

식사후 침사추이  낭만의 거리로 관광투어를 나선다.  [장만옥]의 손도장

花樣年華, 치파오를 입은  그녀의 고혹적인 모습을 떠올린다.
 

[양조위]의 손도장, 그의 눈빛 연기를 따라올 자 그누구인가?
 

'INK'라는 seafood bar에서 바라본  A Symphony of Light (레이저쇼)
생강허브차는 그저 그랬고 스텐머그컵을 반납하지 않고 우리나라로 가지고 돌아왔다. 8,000원이면 그리 비싼 것도 아닌데 왜 슬쩍했는지? 밤의 열기에 취해? 외국이니 누가 보는 사람도 없고 치기 같은 것이었다.
 

숙소로 돌아와 '외국까지 와서 맨날 자는 잠을 계속 자야하냐'면서 일행과 죽이 맞아 어제와 같이 또 주위를 돌아다닌다. 오늘은 호텔앞 강을 거슬러 올라가 다리도 건너고 건너편의 'city center'까지 가는데...
 

숙소는 왼쪽 한참 아래..ㄷ자 모양으로 다리를 건너고
 

야밤에 공원도 가보고
 

그 공원에서 홍콩의 국화인 바우히니아(Bauhinia)도 올려다 보고
 

공원에서 데이트 하는 커플을 위해 자리도 피해주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선배의 착각으로 강변길을 왔다 갔다... 그리하여 선배는 후배에게 말차아이스크림을 사줘야 했다. 너무 싼 것으로 산 것이 지금도 후회가 된다. 주점 메뉴판의 요리사진을 가르키며 '이 거(단팥죽) 저 거 주세요'..하니 단팥죽은 다 떨어졌단다. 그럼 '저 거 하나만 주문해도 되냐?'고 하니 '홀에서 먹는 것은 안 되고 take-out만 된다'고...그래서 우리는 그냥 밖으로 나왔다.. 보수적인 성격은 이럴때 드러나고야 만다. 소심한 우리들은 7-11편의점으로.. 홍콩산 과자(김맛)1봉지와 맥주를 사서 호텔 로비에서 마시다가 생각보다는 과자맛이 훌륭해(?) 선배에게 심부름을 시킨다. 선배는 이미 지은 죄가 있어 다른 안주(새우맛 일본과자)와 독일맥주(가격이 아주 저렴하다고 이유로)를 사가지고 온다...잠자리에 이렇게 먹으면 밤새 부대껴서 잠 들기 힘들다는 걸.. 나중에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