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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기타

설에는 한라산으로, '25.12.31~'26.1.1

 
○ '25.12.31
특가로 나온 제주도 항공권, 왕복 10여만원선..숙박지도 예약...일 순간에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 1박2일이니 배낭도 가볍다. 12.30 밤 해가 바뀌는데 뭘로 기념할까.. 한라산이 떠오른다..하다가..
 
퇴근시간도 당기고 부리나케 비행기 타고, 공항에 도착한다. 섬, 바다 바람탓인가? 전국적인 한파 영향인가? 제주도도 추위를 빗겨 갈수 없구나.




오늘 밤 묵을 숙소는 1인용, 욕실, 화장실이 딸린 게스트하우스.. 깔끔하고 주인과 면식도 필요없이 문자 받은대로 현관, 방 비번 입력하고 들어가면 끝...10여년 전에 노르웨이에서의 경험을 떠올리며 우리나라도 참 편리해졌네...
 
약간 춥다고 하니 미니 전기장판에 실내 온도를 높혀 보라는 문자를 받는다. 내일 아침 식사할 곳 추천해달라고 하니..맛집 지도를 보내준다. 친절하다...공동 주방에서 따뜻한 차로 몸을 덥힌다. 둘러보니 역시 군더더기없는 인테리어로 주인의 성격을 짐작해본다.
 
등산 자체보다는 새해맞이 이벤트성..사전예약제인 성판악은 오를 수 없고, 영실로 up, 어리목으로 down해야겠다..
 
○ '26.1.1
7시에 맞춰 식당으로 간다. 벌써 여러명이 식사를 하고 있다. 백반(돼지고추장볶음, 된장국, 달걀후라이, 나물2가지..) 맛은 중간 이상..근처 시외버스터미널로 향한다. 240번 버스(어리목을 경유해서 영실행)는 기다리는데 혹시나..하고 성판악 자리가 있나? 검색..딱 1자리가 나왔다. 앗싸~~

마침 도착한 성판악행 181번 버스,  배차 간격이 보통 1시간이상인 것을 감안하면..아~ 이게 무슨 행운인가.. 새해엔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것 같은 예감...
 
옆자리에 앉은 등산복 차림의 남자와 운전기사의 대화, 8시에 백록담이 통제되었다,는 비보..아~ 그 걸 미쳐 확인하지 않았구나.. 어쩌지.. 영실로 가기에는 버스 시간도 맞지않고..설사 간다고 하더라도 등산 시간등을 고려할때 비행기 출발시간도 넉넉치 않을 듯.. 왜 성판악예약싸이트에 들어가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진달래대피소까지 왕복은 가능하지만, 조망도 없고 지루한 길..사라오름이라도 가보라고 기사는 권한다. 해발750m인 성판악 도착, 날리는 눈발에 바람가지 가세한다.
 

09:00 성판악(750m 출발, 진달래밭 대피소(1,500m)까지 7.3km 3시간 소요
 

해발 1,000m
 

활엽수림 지대
 

고도를 올리니, 침엽수림으로 바뀌고..
올라가는 사람은 거의 없고, 일출을 보고 하산하는 젊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엄청 힘든 새해 맞이 산행이였다고 써있다 얼굴에. 7시반 일출을 보려면 2~3시 사이에 올라갔을텐데...그럴 만도 하네..
 

사라오름(1320m)은 하산하면서 오르기로 하고..일단 패스
 

11:00 진달래 대피소 도착했으나 예상대로 백록담길은 통제...
한 공단 직원이 3~4명 일본인 등산객에게 친절하게 뭔가를 설명해주고 있다.
 

체감온도는 -10도 이하..일단 대피소에 들려 컵라면이라도 먹고 가야겠다..싶어 들어가니 중간중간 패잔병 포스의 사람들이 20여명, 그 중엔 중국인도 보인다. 하산할 힘이 없어 반은 누운 자세...
 
그들은 백록담 1,950m에서  -15~-20도의 날씨, 바람을 견디며, 2026.1.1일, 붉게 떠오는 해를 보고 무엇을 빌고, 계획했을까....

 

머리 일부만 보이는 한라산 정상
 

사라오름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제주, 흐리고 낮은 구름으로 제대로 보여주지 않는다.
 

이끼낀 고목
 

 

 
 

5시간 여 소요된 한라산 산행을 마치고 따뜻한 버스 정류장 전기 의자에 앉아 거세지는 눈발속으로 사라지는 한라산을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