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무흘구곡 입구-용추폭포-수도마을-인현왕후 숲길-청암사옛길-청암사-주차장 (11km/4시간)
○ 야생화등 : 은꿩의 다리, 수국, 멸가치, 도둑놈의갈고리,향나무솔이끼, 가는장구채, 상사화, 물꽈리아재비, 영아자등
○ 특이사항 :
- 백내장 수술로 한달 간 등산을 삼가하라는 의사의 지시를 따르자니 산이 그리워 10km 안팎 가벼운 트레킹 코스를 찾는다. '걷기좋은 길 50선' (한국관광공사) 이기도 한 '인현왕후길'이라는 명칭에 호기심도 가세하여 길을 나선다.
- 사극을 통해서 희대의 악녀라는 이미지로 기억되는 '장희빈'과 엇갈린 인생을 산 조선의 왕후. 15세 숙종의 계비로 입궁하여 폐서인으로 수도산 자락, 청암사에서 3년 여 인고의 발자욱이 점철된 청암사와 수도암 거리 3km. 그 후 복위되었지만 35세에 병으로 요절한 그녀의 발자취를 찾아가는 길, 인현왕후의 서사를 되뇌며 걸었던 길..
- up-down 산행도 좋지만 350여년을 거슬러 올라 그 때를 반추하며 걷는 역사 산책길도 좋다..이래서 인생은 새옹지마, 수술건이 아니였으만 어찌 이런 곳을 가 볼 생각을 했을까...

26명의 산악회원을 실은 버스가 구불구불한 옥동천을 좌측에 두고 구불구불한 무흘구곡을 거슬러 소백산맥의 지맥인 수도산(1,327m) 자락으로 들어간다. 오른쪽, 무흘계곡의 우렁찬 물소리가 30여분 내내 귀를 시원하게 해준다. 매미는 여름이 아직 한창이라고 알려주고.. 어제가 말복, 새벽 기운으로 보아 불볕 더위는 한풀 꺾였다고는 하지만 11시가 가까운 시간.. 스믈스믈 수은주가 올라간다.
※무흘구곡 : 상주군(수륜면~금수면/제1곡 봉비암, 2 한강대, 3 무학정, 4 입암)과 김천시(증산면/ 5 사인암, 6 옥류동, 7 만월담, 8 와룡암, 9 용추)을 흐르는 35.7km여의 구불구불한 계곡으로 대가천, 옥동천의 수원이다. 청류와 기암괴석으로 유명하여 여름철 피서지로 유명하다.
※ 김천8경 : 연화지 벚꽃, 오봉저수지 둘레길, 난함산 일출일몰,사명대사공원 평화의 탑 야경, 직지사 단풍나무길, 부항댐 출렁다리, 청암사 인현왕후길, 수도산 자작나무숲(김천치유의 숲)

물기를 머금은 바위에 미끄러질세라 내리막과 오르막을 조심조심 걷고

수도계곡, 무흘계곡물은 우뢰치듯 흐르고

빽빽한 숲 사이로 평지길을 걷다보면

[영아자]

[용추폭포]
무흘구곡의 종착지이자 최고의 절경지인 용추폭포를 만난다. 17m 높이, 물구덩이 선녀탕에 풍덩 담그고 싶지만 수심이 3m를 넘는다고 하니..

출렁다리를 건너니

무흘구곡 제9곡 용추
구곡이라 머리 돌려 다시 탄식하노니
이내 마음 산천만 좋아함이 아니로세
샘의 근원에는 절로 형언 못할 묘리가 있어
이를 버려두고 어찌 별천지를 찾으리

[할미밀빵]

[칡꽃]

[모티길]
가이드가 왼쪽으로 가는 길, 모티길로 절대 가면 안된다고 강조.. 언제 기회가 되면 가보고도 싶다

불볕에 익어가는 사과를 보며 배낭을 열어 가져온 아오리 사과를 베어문다.. 붉은 걸 보니 부사 종류? 서리 맞아 꿀이 생긴 맛..기대한다.

오를 수록 좁고 깊어지는 계곡, 낙폭이 커져선지 물소리가 더욱 우렁차다.

[이질풀]

[제피/초피나무] 묘목
열매를 말려서 껍질만 분리하여 갈아서 향신료로 쓰며, 주로 추어탕·매운탕 조리시 넣는다

하늘 아래 첫동네, 수도마을(종점)
나중에 대중교통으로 다시 찾을 때를 대비하여.. 하지만 하루 2번밖에 다니지 않는 버스... 이용할 지 모르겠다.


[봉숭아]

오른쪽에는 외지인이 지은 듯한 말끔한 집이 있는데, 맞은편엔 '세 놓습니다'..길 바로 집, 나라면...살고 싶지 않을 것 같다.

[참나리]
겨드랑이에 씨눈이 있다


출처 모야모

1. 인현왕후길 시작

조선 19대왕 숙종과 15세에 인연을 맺은 것이 그녀 인생의 시작
그네에 몸을 싣고, 숲의 향기, 바람의 결, 새소리에 오감도 열고 .. 언제 그네를 타보았던가...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다. 아마 초등학생 시절 그 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인 듯.

35세 짧은 인생, 모퉁이 마다 켜켜히 서렸을 곡절 많은 그녀를 떠올려보며, 참 평탄한 삶... 60년 내 인생..

[멸가치]
칡꽃, 사과나무로 시작된 수도마을길을 지나 또 수도암을 지나니 인현왕후길, 습기가 많은 3km길은 수국과 멸가치 천국이다.

[은꿩의 다리]

길을 걷던 누군가, 올려 놓고 소원을 빌었을 돌, 그 위에 이끼가 끼고...얼마나 많은 햇빛, 바람, 눈, 비가 지나 갔을까... 350년 전, 한 폐서인도 궁으로 돌아갈 날, 어쩌면 돌아갈 지 못 할지도...모른다는 불안감을 이 하나의 돌을 올려놓으며 달랬을 지 도..


[벚나무]

버섯

인현왕후가 쉬던 자리 언저리...

2. 인현왕후의 눈물
후손을 낳지 못한다는 이유로 중전의 자리를 8년만에 장옥정에게 내줘야 하는 그녀의 비운..의 서막이 열리기 시작하고

그녀의 눈물로 수국이 피우고

비정형의 아름다움..자연만이 줄 수 있는 무늬...유일무이한 패턴디자이너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버섯

버섯

볕뉘가 주는 아름다움

3. 청암사와의 인연 /수도산 자락, 품에 안기다
'연려실기술'에 따르면 숙종은 '후비가 투기하는 것은 옛날에도 있었으나 오늘같이 심하지는 않았다. 이런 행동으로는 하루도 국모 노릇을 할 수 없으므로 폐출하라고 명하는 바이다'라며 인현왕후를 폐하는 이유를 기술하고 있다. 백성들은 이런 인현왕후의 처지를 슬퍼하며 '미나리는 사철, 장다리는 한철'이라는 노래를 불렀다.

[가는 장구채]

[도둑놈의갈고리]


해발 700m 내외의 고도에 위치한 인현왕후길, 숲이 울창하다.

4. 정성이 지극하여 하늘도 감동하였던가!
청암사에서는 極樂殿(한옥)을 지어 인현왕후를 모시고 경내에 42수관세음보살을 모신 普光殿을 지어 복위 기도을 올린다.

인현왕후(앞 큰 돌)와 시녀(오른쪽 뒤 작은 돌)


인현왕후길 2/3 지점, 크고 시원한 물소리를 따라 조금 올라가면 수십단의 층층폭포(?)가 나온다. 왼쪽으에 그리고 또 왼쪽에 지류가 있으니 3폭 폭포라 해야하는지...비온 후 오면 지리산의 이끼폭포을 능가하는 규모를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다시 이 곳을 찾아야 할 이유~~
한참 쳐다보며 감탄하고 있는데, 우리 산악회에서 온 분인 듯한데.. 그냥 쑥 지나가버린다...불러세울 수도 없고...

[은꿩의 다리]

골 사이 사이 실폭이 흐른다.. 자세히 봐야 보이는


가을이 가까운 듯, 푸르른 하늘이 뚫리고

부드럽게 모퉁이를 돌아들고~~



돌의 무늬가 언제 생겼는지, 이름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향나무솔이끼]

[물꽈리아제비]
물소리를 따라가니 처음 보는 야생화가 보이고

버섯

원추리


5. 인현왕후, 5년만의 환궁 /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이하다

1694년, 궁으로 돌아온 그녀는 청암사에 '큰 스님의 기도의 영험으로 복위되었다'라는 서찰(인현왕후어제)과 함께 수도산 일대을 보호림으로 지정하고 전답을 하사하였다.
仁顯王后御製 / 인현왕후께서 지으시다
세상에는 일곱가지 중요한 것이 있으니
삼보와 부모님 · 임금님 · 선지식입니다.
삼보는 미혹한 세상을 벗어나서 께달음의 경지에 들게하고
부모님은 생명을 기르고
임금님은 몸을 보존케 하며
선지식은 미혹함에 빠진 중생들을 이끌어줍니다.
내가 본가에 돌아온 이래로 우리 고한존자께서
충정과 기력을 다하여 불도와 불심이 합일하니
밝고 큰 부처님의 공덕이 속세에 가득 차 나를 바른 자리로 돌려
구렁에 빠지지 않게 하였습니다.
오늘의 내가 있는 것은 스님의 공이 아니겠습니까
오랜 세월 동안의 불력이 아니었다면 어찌 능히 이와 같이 되었겠습니까
오늘에야 내가 환위된 후에도 밤낮없이 전보다 더욱 간절하게 기도하시고
더불어 운스님과 적스님께서는 나를 위해 옷과 발우를 모두 팔아서
영험한 사찰을 중창하시어 축각을 새로 지으셨다고 들었습니다.
스님께서 나를 위해 마음 쓰시고 내가 스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것은
다른 사람이 말할 바가 아닙니다.
따라서 스님들을 위하여 비녀와 잔·신 3가지 신표를 대신 보내오니
늘 삼보의 예를 행할 수 있도록 축각의 현판을 함원전으로 고쳐서
길이 복을 비는 장소로 삼았으면 합니다.
불보살님들의 좋은 일을 함께 기뻐하고 노력하는 것이깨달음의 원인으로
이른바 본성(진리)을 찾아 깨달음을 구하고자 함을
본궁(저의 잠저)에 부촉하여 후손에게 길이 전하고자 합니다.
을해년 5월 어느날
성산 불령산 보냄
※ 인현왕후어제는 청암사 은거생활 3년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적은 글로 원본은 직지사내 성보박물관에 보관하고 있다.


인현왕후의 포즈로 사진을 ~~

내리막길을 걸으면 3km 인현왕후길도 막바지에 이르고...

원추리

다시 돌아와 청암사길로 접어든다.
시계를 보니 14:00, 출발시간까지 45분 남았는데 2.3km를 내려가야하고 주자장까지 더 걸어야하는 것을 감안하면 아~~ 너무 여유를 부렸나 보다. 20분여, 눈썹이 휘날리듯, 미친 듯이 달리니 밑에서 올라오는 커플을 만나고 지척에 청암사가 있고 조금만 더 내려가면 주차장이라고 하는 답을 듣고 나서야 휴~~ 늦지는 않겠구나.. 안도

인적이 드문, 사람 한 명 만날 수 었는 청암사 옛길.. 고즈녁한 원시림...

여유가 생겨 올려다 본 하늘...

사찰의 돌담을 연상시키는 다리를 건너면 청암사인데...아쉬움을 뒤로 하고


출처 대한민국 구석구석

불영동천 계곡

공들여 정갈하게 쓸어 놓은 청암사 입구 길

수도산 청암사 현판을 지나며 대장에게 전화를 한다. 아~ 전화가 불통...

[이질풀]

[상사화]
14:25 주차장엔 어느 지방에서 올라온 사찰순례 버스만 있고, 붉은 버스는 없다..불길한 예감..여러 차례끝에 간신히 대장과 통화..결론은 회원숫자 카운트를 잘못한 상태에서 벌써 출발, 근처 식당에서 식사중...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온다. 그 와중에도 대장은 기사의 부아를 돋울 것이 걱정된다고... 참~ 유구무언... 15분여 주먹밥으로 요기를 하며 기다리니 버스가 올라온다.
대장이 식당 위치를 말하며 올라오란다. 그럴 기분도 아니고 배는 고프지 않으니 아이스크림이나 먹을 요량으로 여기저기를 살피지만...마을의 보호수 그늘 아래 4~5명이 모여 이야기를 하고 있다. 딱히 할 것도 없고 하여 그들과 조인해 복숭아와 초코릿 한개을 받아 일단 복숭아를 먹는다. 고마운 분들이네..
잠시 후 길 옆 수량이 풍부한, 수도계곡물에 풍~덩 당그니... 배낭 속 초코릿은 햇볕에 완전 녹아 죽이 되어 줄줄 흐르지만... 그래도 오늘 잘 놀았다 ~~~
'등산 >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솔봉(858m)+매봉(920m)/정선, '25.8.24 (0) | 2025.08.23 |
|---|---|
| 대암산(용늪), '25.8.16 (0) | 2025.08.14 |
| 황악산+직지사, '25.7.20 (0) | 2025.07.21 |
| 백덕산(문재->신선바위봉), '25.7.5 (0) | 2025.07.04 |
| 수리산(관모봉~태을봉~ 슬기봉~산림욕장), '25.5.11 (0) | 2025.05.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