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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이야기

(도전)오징어먹물 빠에야 만들기

 

 

6개월전. 직장동료와 오징어먹물 빠에야를 먹고 이런 요리도 있구나..하고 그냥 잊어버렸다.

 

지난 4월 몇주 잠깐 얼굴을 내밀던 쭈꾸미는 어느새 사라져버렸다. 다행히  소분하여 얼려놓은 것이 있어 볶음소스를 사다가(아직 소스를 만들 수 있는 자신감은 x) 몇번 자그마한 먹물(머리)을 터뜨려가며 야채에 볶아 먹으니 절로 건강해지고 있다고 느끼며 맛있게 먹었다. 이때 갑각류의 먹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요리 재료중의 하나로...

 

어제 재래시장에 가니 상인이 지금 아니면 '갑오징어'를 먹어볼 수 없다고 권한다. 일단 3마리를 사니, 손질해줄까요? 라고 묻는다. 먹물을 살릴 수 있냐고 하니..그렇게는 어렵단다. 손질하면서 터질테니..그래서 일단 그냥 싸달라고해서 갑(등뼈 같은 것)을 살살 꺼낸다. 먹물이 터지지 않도록...일단 손질에 성공, 냉장고에 고이 모셔놓는다. 살때는 쭈꾸미볶음처럼 조리하려고 했는데 지금 생각이 바뀌었다. 작년 년말에 그녀와 같이 먹었던 빠에야요리가 생각났다. 그래 한번 해봐야겠다..인터넷으로 몇개의 레시피를 살펴보니 공통점이 야채를 볶고, 쌀을 불려 올리브오일에 또 볶고, 토마토페이스트를 넣고 화이트와인으로 잡내를 잡고...밥이 고슬고슬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계속 저어준다... 오징어먹물은 나중에 넣고...대충 이런 식이였다. 스페인요리라고는 하지만 우리가 즐겨 먹는 닭갈비 다먹은 후 남는 야채와 양념에 밑부분이 살짝 타토록 밥을 볶다가 눌리는 방법을 응용하면 될 듯하다.

 

오늘 아침  오징어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면서 먹물이 터지는 바람에 할 수 없이 같이 넣고 조리한다. 결과는 바닥에 살짝 눌려야하는데 실패, 빠에야가 리조또 비슷하게 비쥬얼이 나왔다. 먹어보니 절반의 성공... 먹물의 구수한 맛이 마음에 든다. 먹어본 음식이라 어떻게 만들어야하는지 대강 그림이 그려진 덕분에 요리에 어느 정도 자신감(?)도 생긴다. 아~ 이래서 이것 저것 먹어봐야 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