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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이야기

⑤ 요리배우기/고추장+강된장

 

(좌) 고추장 (우) 강된장

 

 

(蛇足)

즉석 고추장과 저염 강된장 만들기 수업을 듣겠다고 신청해놓고선 요리도 아니고 사먹으면 되지 하는 귀차니즘이 발동한다. 그래도 약속은 지켜야지하면서 강의실에 들어간다. 시작10분전..벌써 4~5명이 와있다. 강사가 양파를 까줄 분? 하길래 번쩍 손을 들고 옆 사람에게 같이 하자고 제안하고 통성명도 한다. 옆 분이 나보고 '일을 잘한다'고 한다. 양파 몇 개 까는 걸 자원했다고 그런 말을 하는 건지, 아니면 양파 까는 모습이 그러했는지, 아니면 립서비스인지...

 

잠시후 수업이 시작되고 고추의 원산지, 고추장의 유래등을 설명하는 강사와 눈이 마주친다. 그녀왈, 나를 가르키며 '고추장 담아 보았을 것 같다'라고 한다. 양파까지 자원의 여파...세상에 김치 한 번 담아 보지도 못하고 음식만들기보다 먹기를 훨씬 좋아하는 날 보고...

 

EP1) 올 3~4월 동대문요리 교실에서, 60대 중반의 주부 100단(칼질이 장인의 단계) 아줌마와 한팀이였다. 그녀는 재료 다듬기, 음식 조리, 설겆이 그 어느 것도 하지 않고 우리들이 다 해놓으면 음식을 싸가는 것에만 관심을 있었다. 덕분에 채썰기등 칼질도 제대로 못하는 40대 아가씨와 나만 죽어라고 일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녀는 나와 동종업계 종사자였다.

 

EP2) 오래전 센터 직원들과 복지관에서 설겆이 자원봉사를 한 적이 있었다. 그 때도 날보고 '일을 잘한다'라고... 다른 직원들을 보니 적당히, 요령껏, 소장이 보고 있을 땐 열심히 하는 척... 그랬다. 

 

집안일, 정확히 말하면 부엌일은 소질도 없고, 관심도 없지만 일을 해야하는 상황이 되면 누구 눈치보지않고 최선을 다해 하는 걸 보고 다들 일을 잘한다...라고 한다.  사람들은 겉모습만 보고, 그 것도 대충보고 상대방을 평가하는 표피적인 알 수 없는 존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