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천봉~향적봉~중봉~오수자굴~백련사~구천동계곡~주차장(12km/5시간)
○ 특이사항 :
12/16 폭설에 강풍으로 덕유산 산행길이 올스톱된 상황에 이어 오늘 크리스마스엔 덕유산의 눈꽃을 볼 수 있을까?
오늘은 바람이 그날처럼 심하지 않아 곤돌라(왕복 22,000/편도 16,000)의 도움을 받아 설천봉을 통해서 향적봉을 오를 수 있단다.
잔뜩 낀 구름사이로 살짝살짝 내미는 햇님..
스키, 스노보드를 즐기는 사람으로 인산인해... 눈발이 날리는데도 인공눈을 뿌리고 있다.
곤도라안 앉은 자리 바로 옆, 열려 있던 창문에서 내려다 본 상고대..한 10여분 타고 설천봉에 오른다.
덕유산 국립공원 마크가 얼어붙었다. 약간의 바람은 불었으나 기상청의 예보대로 체감온도가 영하 17도까지는 되는 것 같지 않았다.
[향적봉, 1,614m]
왼쪽에 살짝 찍힌 털모자의 부피감이 향적봉의 추위를 실감나게 한다. 이런 혹한에서도 100여m 줄서있는 인파를 보면, '인증은 동장군을 이긴다'....
따뜻한 눈 터널길, 중간 중간 자이언트 고목 아래에서 삼삼오오 점심을 먹기도 한다.
루돌프 사슴뿔처럼 꽂꽂하고 풍성하여 아름다운 상고대+눈꽃 터널길은 아늑하고 포근하여 계절을 잊어버리게 한다.
수백~수천년 된 주목에 핀 상고대+눈꽃
그 아래 포즈를 취해 본다.
[중봉, 1,594m]
눈보라가 휘몰아 친다. 오른 쪽 동엽령 방향으로 내려서면 한 여름 원추리로 천상화원이 되는 덕유평전.
나무는 어떻게 영하 수십도의 혹한을 견뎌내고 봄에 그리 아름다운 잎과 꽃을 피울 수 있는지~~
맨살로 엄동설한을 지내는 산속의 나무들이 있는 반면, 도시 도로변엔 짚으로 외투를 만들어 입힌 가로수들이 있고..
방목과 온실 속 생명체의 차이인지,~~
사진으로 자연을 표현하겠다는 것은 불가능한 욕심.
오감이 작동한 한 순간의 느낌을 어찌 시각만으로 전달할 수 있나~~
[오수자굴]
50여명이 들어가 면벽 수도할 수 있는 규모의 굴로 중봉에서 2km지점에 위치한다. 덕유산의 한 사찰에서 수도하던 '오수좌'라는 상좌스님이 이 곳에서 득도했다는 전설이 있다.
[역고드름]
오수자굴 지면의 온도가 낮아 고드름이 아래서 위로 자라는 역 고드름, 마치 석순처럼 자란다.
굴 바깥에 달린 고드름은 마치 나무의 뿌리 같이 황토빛을 띤다.
일행이 잃어버린 스틱을 찾으려 간 사이, 한 컷~
무탈하게 1년 열심히 살아왔고 다가오는 새해에도 좋은 일 많이 생기라고 넙죽 인사라도 하는 듯~~
●겨우살이
50 ~ 1,000m 나무(신갈나무, 팽나무, 물오리나무, 밤나무, 배나무, 자작나무)에 기생하며 살아가는 반기생식물로, 가지와 잎을 말려서 강장, 진통제로 고협압, 신경통, 관절통등의 치료에도 쓰인다.
엽록소가 있어 광합성 작용도 하면서 부족한 양분은 숙주에게서 취하기에 나무의 입장에서 보면 유해한 식물이다.
이른 봄에 황녹색의 꽃을 피우며 반투명한 연한 황색 과육은 까마귀, 산비둘기, 까치와 같은 산새들의 좋은 먹이가 된다.
하단부분이 외씨 버선 같기도 하고, 한반도 모습과도 흡사하다.
백련사 경내, 처마의 풍경은 어디로?
● 풍경
법당이나 불탑의 처마 또는 옥개 부분에 매달아 바람에 흔들려 소리를 나게 하는 장엄구.
풍경은 경세의 의미를 지닌 도구로, 수행자의 방일이나 나태함을 깨우치는 역할을 한다.풍경의 방울에는 물고기 모양의 얇은 금속판을 매달아두는 것이 상례로 되어 있다. 즉, 고기가 잘 때도 눈을 감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수행자는 잠을 줄이고 언제나 깨어 있어야 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평정심을 잃은 마음을 담았는지, 사진이 어찌 기우뚱하네요
현판은 [탄허 스님] 글씨이다.
● 탄허 스님 (1913~1983)
근현대 우리나라 불교계를 이끈 최고의 학승. 20세기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선승이자 유불도 삼교에 능통한 대석학으로 대표적인 업적은 '신화엄경합론' (화엄경)을 우리말로 간행한 일이다.
활달하고 기세가 빠른 필치에 섬세한 글씨엔 학문적 깊이가 드러난다.
크리스마스에 교회 안 가고 덕유산 백련사를 찾아 주신 산객들께 '고맙다'고 인사하는 듯~~
날머리 주차장까지 5.3km, 눈썹이 휘날리게 채 1시간 안 걸려 달려간다. 감자떡, 돌솥비빔밥에 빠질 수 없는 막걸리...고추부각에 말린 도토리묵 조림 반찬까지..
등 뒤의 난로는 젖은 옷가지를 말려주고 식은 몸까지 데워준다. 뼈마디가 노곤노곤해진다.
Happy merry & White Christmas!!
'등산 >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름산], '24.1.10 (0) | 2024.01.10 |
---|---|
해넘이 산행, '23.12.31 (0) | 2023.12.31 |
민주지산(1,241m), '23.12.16 (0) | 2023.12.16 |
치악산, '23.12.3 (3) | 2023.12.03 |
외씨버선길11(마루금길),'23.5.27 (0) | 2023.05.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