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운사~늦은목이입구~선달산~회암령~어래산~곱돌령~954봉~곰봉삼거리~김삿갓기념관(15.6km/7시간30분)
○ 야생화들 : 은난초, 감자난초, 민백미꽃, 물참대
○ 특이사항 :
- 예약했던 섬산행이 예약 부진(3자리)이라는 이해되지 않는 이유로 벌써 3월에 이어 2번째로 9월로 미루어졌다는 통보성 문자를 받고 찾아보다 외씨버선길에서 가장 힘든 둘레길, 대간 선달산 구간이 포함되어 있다라는 설명에 꽃혀서 산행길에 오른다.
연휴로 다소 정체되기는 했어도 10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 생달리에 도착, 들머리 상운사까지 포장길을 걷는다. 왼쪽 상운사 방향으로 경사를 약간 오른다.
석가탄신일까지 3일의 연휴이지만 오후부터 비소식이 있다는 예보때문인지 길은 우리 일행들의 독차지.
[컴프리] 외래종
[말발도리]
[쪽동백나무]
일행중 한명이 때죽나무아니냐고 한다. 도감을 찾아보니 [왕때죽나무]라고도 한다. 비슷하게 맞췄다.
총상꽃차례는 길이 10~20cm로 처지는 모습, 줄줄이 달리는 아카시아꽃을 연상케한다.
외씨버선길, 소백산 자락길, 대간길이 중첩되는 곳
*외씨버선길 : 경상북도와 강원도의 내륙 오지 4개(영월, 봉화, 청송, 영양)지역을 연결하는 240km, 총15개코스의 외씨버선 모양길로 4개의 객주, 안내센터가 있다.
**외씨버선: 오이씨(준말,외씨)처럼 갸름하고 맵시있는 버선
僧舞
얇은 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薄紗 고깔에 감추오고
두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 臺에 黃燭불이 말 없이 녹는 밤에
오동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설듯 날아가며 사뿐이 접어올린 외씨보선이여
..
[산당화] 명자나무, 명자꽃
붉은색 구호로 늦은목이 입구가 시끄럽다
[고광나무] 산매화는 꽃잎이 4개로 원형, 넓은 달걀꼴이다.
늦은목이까지 약간의 오르막이 계속 된다.
[물참대]
[잣나무] 군락지
왼쪽에 옹달샘이 있어 내려가 본다.
내성천의 발원지로서 봉화군과 영주시, 예천군을 지나 문경시 영순면 달리지에서 낙동강과 합류된다고 하나 바싹 말라 있어 발원지 기능을 상실한지 오래된 듯하다.
[늦은목이] 느슨한 고개, 낮은 고개라는 의미
[은난초]
아름드리 키다리 소나무(적송) 우름지를 찾아 고개를 한참 들어본다.
지지난 겨울 21년 겨울, 대간길에 밟았던 길..야간 산행이여서 그런지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잔뜩 흐린 날, 곧 비가 올 듯하지만, 낙엽 수북이 쌓인 길은 푹신하기 그지없다.
[선달산, 1,236m]
갈림길에서 잠시 쉬려고 하니 선답자의 1분이 채 않걸린다는 말에 남은 힘을 모아 오른다.
선달산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 아직도 13.7km가 남았다. 겨우 1.8km를 걸었는데 1/3은 오른 기분..
선달산~어래산 구간은 평균 1,100m의 마루금길, 6km 3시간거리..힘들면 3.7km 지점 회암령에서 영주 부석면 남대리로 내려갈 수 있다는 친절한 안내문구가 써있다. 버스 옆자리 산우님은 여기에서 내려가 택시타고 왔다.
오늘 이 시간에 이런 길은 걷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튼튼한 다리, 날씨등에
1시 반 즈음부터 한 두방울 내리는 비는 하산, 서울 도착때까지 계속~~ 여름 장마비가 아니어서 말그대로 부슬부슬, 잠깐동안은 굵은 비로 바뀌기도 하였지만 우비를 입을 정도는 아니고 땀을 식혀주는 그야말로 청량하기 그지없다.
[관중] 부식토, 산지의 그늘진 음습한 곳에서 자라는 관중에 새 잎이 올라오고 있다.
[갈색꽃그름버섯]
나비치고는 작고 나방치고는 색이 예쁘다. 가까이 다가가서 사진을 찍는데도 움직이질 않는다. 죽은 것 같지는 않은데~~
[물박달나무?] 껍질이 켜켜히 벗겨지는 걸 보면,
뿌리채 뽑힌 나무
[큰앵초]
회암령 가는길, 잠시 다소 심한 경사길, 밧줄을 잡지 않고도 내려갈 수 있다.
[회암령]
양심장독대를 열어보니 생수 2병이 있다. 물이 고픈 탐방객을 위해 1인 1개를 이용해 달란다. 아직 개시도 않한 700ml와 커피 250ml가 있으니 다음 분을 위해서 장독대 뚜껑을 조용히 닫는다. 아~ 외씨버선길은 참 재미있는 곳이구나.
[감자난초] 정말 귀한 야생화, 딱 한 그루 피어있다.
사초까지 싱그러움을 더해 준다.
[할미꽃]
*화왕계속 백두옹 : 신라시대 설총이 신문왕에게 지어 바친 우화
꽃나라를 다스리는 왕, 花王 모란꽃은 아름다움과 향기가 빼어나 모든 꽃들이 우러러보고 닮기를 원하였다. 어느 날 아름다운 여자인 장미꽃이 찾아와 화왕을 모실 것을 청하였다. 그렇지만 대장부 白頭翁은 화왕에게 풍요로움과 즐거움에 빠지지 말고 왕으로서의 도리를 지키라고 간언하였다. 화왕은 처음에는 장미의 유혹에 마음이 흔들렸으나, 백두옹의 진심을 보고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사과하였다라는 내용의 이야기
어래산~곰봉삼거리까지는 4km, 2시간 거리..아름다운 오지의 능선길을 맘껏 즐기라는 안내문
[어래산, 1,064m] 할미들은 백발을 날리고~
오지속 어느 조상의 묘, 떼는 사라지고 둥글레만 무성하더라 ~
[구름송편버섯]
철쭉도 지고
[삼도봉]
지리산, 민주지산의 삼도봉 정상은 조망도 좋은데~
부엽토가 되어가고 있는 오래된 푹신푹신한 낙엽을 밟고~
선달산, 회암령까지 선두를 달리던 2명의 여산우님이 조금씩 뒤쳐지면서 더욱 인적이 드문 능선길, 뒤 따라오는 또 다른 여산우님께 상비약, 캔디를 건넨다.
[곱돌령]
관중군락, 몇 년전 을릉도 성인봉 오름길에서 유사한 군락을 보았다.
[은방울꽃]
[은난초]
[물푸레나무?]
가운데 파진 홈에서 산양, 염소의 모습이 보인다.
[954고지]
빗줄기가 제법 굵어지고 운무는 짙어지고~
mist가 mistery로 이어질 듯~
[민백미꽃]
먹잇감이 아닌 빗방울 가둔 거미줄
뿌리는 한 몸인데 수피의 모습이 사뭇 다르다.
이 소나무도 고개를 드는데 한참 걸렸다.
[곰봉삼거리]
날머리인 김삿갓문학관까지는 급경사의 내리막길, 2.4km 1시간 소요 된다.
김삿갓묘역방향으로
[국골삼거리]
칼로 베어낸 듯한 바위 위에 보금자리를 튼 소나무, 경이롭다
나무계단은 없어져가고, 경사가 좀 심하긴 하다
토요일, 휴일이라 객주(안내센터)는 문을 닫았다.
쉼터도 삿갓 모양으로
산행은 끝났으나, 김삿갓 묘역을 가보기로
시인이 간 자리, 토끼풀만 무성하고
[난고정]
경기도 양주에서 태어났으나 홍경래난에 역적으로 몰려 영월로 옮겨와 은둔생활을 시작, 22세에 방랑생활을 하면서 서민들의 애환을 시로 담아내어 조선시대 서민문학의 큰 틀을 마련하였다고 한다.
[환갑] 詩碑
저기 앉은 저 노인은 사람 같지 않으니
아마도 하늘 위에서 내려온 신선일 테지
여기 있는 일곱 아들은 모두 도둑놈이니
서왕모의 선도 복숭아를 훔쳐다 환갑 잔치에 바쳤네
[명천] 詩碑
밝다 밝다 하면서 사람은 밝지 못하고
어물전 어물전 하면서도 어느 한집 식탁에 생선은 없네
이대로 저대로 되어 가는 대로
바람 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밥이면 밥 죽이면 죽 이대로 살아가고
옳다면 옳거니 그러면 그러려니 그렇게 아세
손님 접대는 집안 형편대로 하고
장터에서 사고 팔기는 시세대로 하세
세상만사가 내 마음대로 안 되니
그렇고 그런 세상 그런대로 살아 가세
허연머리 너 김진사 아니더냐
나도 청춘에는 옥인과 같았더라
주량은 점점 늘어 가는데 돈은 떨어지고
세상 일 겨우 알만한데 어느새 백발이 되었네
(샘물을 떠 마시면서 물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읊은 시)
[향수]
술을 마시며 노래하고 싶어도 옛 사람은 가고 없고
꾀꼬리 울음소리만이 울적한 마음을 괴롭히네
강 건너 버들가지는 마냥 싱그럽기만 한데
산꼴짜기 돌아가니 매화 향기가 봄 같구나
이 곳은 수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길목이라
날마다 우마차 수레에 티끌이 이는구나
임진나루 강북에는 잡초만이 무성한데
나그네의 시름은 수많은 생각으로 새롭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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