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마령~상용정~각호산~무인대피소~민주지산~쪽새골삼거리~물한계곡~황룡사~물한리 주차장(9km/4시간)
○ 특이사항 :
예약한 덕유산이 폭설과 강풍으로 모든 등산로가 08:30 이후로 통제된 상황이라 산악회측에선 근방에 있는 '민주지산'으로 산행지를 변경했다.전날부터 7m/s 바람과 폭설이 온다는 뉴스를 듣고 덕유산행을 밤새 망설였다. 몇 년전 소백산에서 심한 바람을 맞아 '한랭알러지'로 이주일 가량 고생했던 기억이 떠올라서이다. 그럼 일단 현지 가서 정하자.. 정 않되면 내 상식에는 없는 곤돌라타고 설천봉을 오르고 하산을 구천동으로 하면 10여km 정도를 걸을 것이고 향적봉 대피소에서 호빵이나 컵라면을 먹을 수도 있으니 짐을 가볍게 하면 엄동설한 산행의 부담도 덜을 수 있으리라... 그래도 컵라면과 온수는 챙겨가야지...하면서 장비, 먹거리를 주섬주섬 배낭에 담는다.
새벽 집을 나서니 공기가 싸늘하다. 버스가 남쪽으로 향할수록 눈발이 굵어진다. 대체 산행지 민주지산의 들머리, 도마령에서 하차하여 개털모자(군밤장사 모자)와 벙어리 장갑, 아이젠, 스패치를 채고 산행을 시작한다. 잔뜩 흐리고 눈은 오지만 바람의 속도가 눈이 쌓이게 놔두질 않는다.
도마령(841m)에서 정상까지는 400m 남짓 고도를 올려야 한다.
[상용정]
상고대가 엄청나게 피었지만 해가 없으니 제대로 느낌을 살릴 수가 없다.
[각호산, 1,202m]
추운 날씨도 인증샷의 욕구를 멈추게 할 수 없다...
각호산 정상
[각호지맥] 분기점
준희님은 체감온도 17-18도가 넘는 여기에도 있다.
민주지산 바로 밑에 있는 무인대피소는 인산인해...
간신히 엉덩이만 붙히고 사발면+누룽지까지 넣고.. 어찌나 그 맛이 달콤하던지... 삼삼오오 어울려서 시끌시끌, 벅쩍지근한 식사분위기속, 컴컴하고 냄새도 나는 대피소안이지만 다들 들뜬 분위기가 한 몫을 한 것인지 맛있게 점심을 먹는다. . 커피는 1시간 있다 정상을 밟고 하산길에 마셔야지... 자리가 없어 식사를 못하고 옆에 서있는 산꾼들을 위해 자리를 비껴준다.
[민주지산, 1,241m]
하산을 하니 바람도 잦아들고, 상고대는 어느 덧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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