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제고개-문박산-학당고개-알산봉-여주재-오봉산-공덕재-백월산-금북기맥 분기점-스무재(27.5km/8.5시간)
○ 야생화들 : 꽃향유, 누리장나무, 참취등
○ 특이사항 : 공덕재까지가 딱 당일 맥시멈 거리일텐데.."신에게는 아직도 7-8km가 남아있습니다".
들머리부터 10m알바..ㅌ산우님이 '거기 아니예요'라고 부르지않았다면 앞사람을 따라 어떤 길로 갔었을까? 약간 돌아가는 길이였던 듯한데..
프로스트의 시처럼. 가지않았던 길에 대한 궁금증, 인생의 갈림길에서 한 쪽을 결국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것, 인간의 숙명인가...
[문박산]
정상 표시는 정자 기둥에 되어있다.
여주재 가면 12:30정도될 것이니 거기서 점심을 먹자고 하고, 일산봉을 오르는데 기운을 다 써버렸다.
정상 아래 식사 자리를 찾고 있는데 저기 ㅌ와 ㄱ를 발견.. 식사도 같이하고 사과(손으로 잘러)도 나눠서 먹는다. 건네는 막걸리는 여전히 유혹적..매번 허벅지를 침으로 찌르면서 참아야되느니라, 참아야되느니라...
이런 포장된 고갯길을 몇 차례 넘기를 반복한다.
[여주재]
[천마산]
직전고개가 210m이니 무려(?) 200m를 15분만에 치고 올라왔으니, 다들 힘들어 죽기 직전..
배초향은 가고 꽃향유가 남아 있다.
수를 세다가 잊어버릴 만큼 끝이 보이지않는 나무계단을 한발 한발 내딪으면서, 고지가 바로 저기인데를 수십 번 되내이니 이른 단풍이 살짝 보인다...
동행했던 A 산우님께 '너무 예쁘지 않아요?'하고 물으니 대답할 기운이 없어서인지...단풍이고 뭐고 힘들어 죽겠다고, 나도 그렇기는한데..
정상 직전에 발견되는 이런 리본 덕에 아~ 이번 봉우리는 xxx이구나를 예측한다.
[오봉산]
춘천 소양강호를 건너 청평사뒷산, 봄 진달래로 유명한 산, 그것과 이름이 같다.
공덕재. 당일 산행한 분들이 대부분 여기까지 걸었다고 하는데... 아직 한 참 남았습니다. 스무재까지는
포장된 고개를 가로질러 오른쪽으로 조금 가니 백월산 방향 리본이 보인다.
백월산이 아직 2.4km나 남아있는데 A 산우님.. 물이 남았냐고 묻는다. 역지사지의 심정으로 답한다. 정상 가면 힘들 일 없을테니 거기서 주겠다고 달래면서 올라간다.
백월산 근처의 바위들이 인물이 많이 나온다는 '화성'방향으로 읍(두손을 맞잡아 들어 올리고 허리를 공손히 구부림)한다는 사연이 있다는..
마지막 봉에 도착하자 약속대로 A 산우님에게 생명수를 조금 나누어주자 그는 물을 마시곤 저를 언제 봤냐는 듯 쏜살처럼 달려간다. 남은 거리는 3km남짓.. 이제 조금 힘들었던 산행을 서서히 정리하면서 조금은 여유있게 걷는다.
스무고개 갈림길에 A님의 귀가 간지러웠는지 쉬던 참이였는지 알 수 없으나 나무계단에 앉아 기다리고 있다. 남은 금쪽같은 귤을 나눠먹고 날머리를 향한다.
*인솔대장의 후기 (백월산 정상에서 백구를 만난 사연)
하산하는 대장을 따라 내려오더니 갈림길에서 길까지 인도해주다 날머리 즈음 큰개 짖는 소리에 놀라 도망쳤다고 하는데 오래전 명지산에서 만난 유기견(?)도 하얀털인 걸 보면..대부분 스토리의 주인공은 백구이다. 양희은의 노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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