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내고개~배내봉~간월산~신불산~영취산(영축산)~지산마을(13km/5시간30분)
○ 야생화들 : 큰개별꽃, 현호색, 양지꽃, 제비꽃, 산괴불주머니
○ 특이사항 :
- 무박길의 영알과는 사못 달리 전혀 다른 산을 가는 것과 같다. 밤에는 보이지 않던 풍경들이 스쳐 지나간다. 조팝나무에 목련, 진달래등이 어우러져 봄색이 완연하다. 배내고개는 주차장까지 갖추어 한밤중에 바람만이 스산히 불던 그런 들머리가 아니다. 2021. 늦가을에 왔었을 때와 확연히 달라져 있다. 내가 변한 것인지~
- 11시 30분 배내고개를 오르기 시작하여 오후 3시 영취사 정상을 찍고 지산마을에 도착한 것이 오후 5시 10여분..
- 새로 돋은 파릇파릇한 억새 잎이 바람이 살살 날리고 햇빛에 찰랑거리는 걸 연상하고 오기는 했지만 너무 이른 기대였음을 깨닫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툭터진 능선길, 그 것만으로도 언제나 영알는 나를 행복하게하기에 충분함을 다시 깨닫는다.
- 영취산 정상, 아삭아삭 씹고 사과즙을 목구멍으로 넘기며 아직은 찬 봄바람을 얼굴로 귀로 느끼며 듣고 저 멀리 걸어온 10여km 능선길을 바라보는 느낌...어느 산행길과 비교할 수 있을까?
배내고개(700m)에서 배내봉 오르는 길, 오두메기길을 오르고 있는 산우님들. 지대가 높아 나무와 야생화들이 아직 봄을 준비하고 있는 듯..
*배내고개 이름의 유래 : 주위에 야생 '배나무'가 많아서라는 설과 마을명이자 골짜기를 돌아 내려오는 물줄기(내)를 말하기도 한다.
배내봉 전, 최근 세워진 '천화현'비
*천화 : 영남 알프스의 본래 지명인 천화는 '막힌 하늘을 불로 뚫었다'라는 의미라고 하며 천 개의 달 중에서 하나를 맞추어 그 달을 물그릇에 담아 마셨다는 달오름길, 선짐이질등이 있다.
[배내봉, 966m]
흐린 날씨로 영알 고유의 시원한 조망이 조금 가려서 아쉽고, 고산이라 아직 봄이 완연하다라는 느낌은 없다. 왼쪽 끝이 영축산
등짐을 진 채로 서서 쉬어간다는 [선짐이질등]
1980년까지도 동네 사람들은 이 고개를 넘어 언양장을 오갔다고 한다. 첫새벽에 호롱불을 들고 고개를 오른 사람들이 여기모여 아침밥을 먹으면, 동녁에서 태양이 떠오르기 시작하여 아래 하천까지 물들이는 장면을 보고 오늘 장에서 좋은 금으로 가져간 물건들이 다 팔리기를 기원했을 것이고 돌아오는 길엔 간월재로 떨어지는 해를 바라보며 고단했던 하루를 마감했을 것이다...
와송
1000m 넘는 산에서 쌩쌩부는 바람과 공존하기 위해 아주 조금씩 자세를 바꿔갔을 소나무. 모든 동식물들은 이렇게 자연에 순응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지금도
[간월산, 1,083m]
인증 목적 산행, 나와 다른 목적으로 산행을 하는 이들을 백안시할 수는 없다.
오른쪽 아래 간월재를 향하여 ~~
중생대 [규화목]
*중생대 : 파충류의 시대, 식물의 시대, 공룡의 시대라고 하며 약 2억2500만년 전~6500만년 전. 초기(트라이아스기)/중기(쥐라기)/후기(백악기)로 나뉜다.
*규화목 : 화산, 홍수등으로 나무(조직)가 땅 속에 매몰된 후 오랜 시간에 걸쳐지하수, 무기물들이 조직사이로 침투되어 화학반응을 일으켜 돌과 같이 딱딱하게 바뀐 나무를 이른다.
[간월재]
매점안에는 사람들이 맨 바닥에 앉아 사발면을 먹고 왁자지껄 분위기...매점에서 받은 뜨거운 물로 커피를 타 나무테크가 끝나는 지점 즈음 서서 떡으로 점심을 대신한다.
신불산 오르막에서 내려다 본 간월재와 간월산.. 이런 풍경에 압도되어 매번 영알에 오는가 보다.
구름에 갇힌 영축산, 함박등 방향
[신불산,1,159m]
원 신불산 정상석 대신 이것으로.. 한 산우님이 사뭇 미안해 하는 표정으로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한다.
다른 것에 눈길에 빼았겨서 그 동안 보지 못했던 미니 돌탑인지.. 아니면 최근에 만든 것인지..
신불산 너머 [신불재]
매점이 없어서인지... 영축산까지 좀 멀어선지... 인증 목적의 사람들이 없어 호젓하다. 가을 햇살에 반짝이며 출렁이는 억새를 그려본다.
[신불재]에서 바라본 신불산, 능선길.. 바람이 센 오른쪽은 나무가 거의 없다.
영축산이 가까이..
누군지 돌탑위에 김삿갓(?)을 올려놓았다. 김삿갓과 무관한 이 곳이지만 그의 방랑 분위기와 황량한 영알은 꽤 괜찮은 조합이다.
갓, 도포, 가운데 지팡이 비슷한 무늬, 그 누군가 세심하게 돌을 고르고 다듬은 것으로 보인다....언양쪽을 보고 있는 김삿갓
마치 섬처럼 볼록하게 올라온 구릉..가운데 수형 좋은 나무는 뭘까?
[단조성]
50만평 규모의 신불평원, '억새가 춤추고, 바람은 떠밀고, 구름이 쫓는다'..
임진왜란, 한국전쟁시 단조성을 지키는 보초병은 살기 위해 죽고 죽었다가 부활하는 억새 소총수였다다하며
아무리 짓밟고, 베고, 자르고, 뽑고, 태워도 다시 돋아나는 민초들의 모습이여!!
오늘도 도심 집회에서 부르짓는 민초를 떠올리며...
줄기만 남은 억새가 내게는 참빗을 거꾸로 세워놓은 것을 연상시킨다.
날이 점점 개어오고..
[영축산]
저 멀리 함박등 능선이 보인다. 호젓이 영알을 만끽하고 있는 이 분을 따라 그가 보고 있는 먼 산에 눈길을 준다.
이전한 영축(산장) 매점
여기서 지산마을까지는 2.3km인데..
노란 리본 있는 우측 아래로 내려가야
[산괴불주머니]
[현호색]
[양지꽃]
[큰개별꽃]
[벚나무]
[매실나무]
[유채]
[자목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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