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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대간

[대간again 2, 주촌마을~통안재], '22.10.1

 

백두대간 생태기념관에서 1~2KM 걸어 들머리를 찾아 걷기 시작한다.

 

아기자기하게 벽화를 그려놓은 노치마을을 지나고 일전 무박산행시 그냥 지나쳤던 노치샘물도 벌컥벌컥 마셔보고. 마을사람들은 다 어디를 갔는지 전혀 찾아볼 수가 없고..

 

500년 이상의 당산 소나무숲이 노치마을을 지켜주고

 

 

 

갓바래... 이름도 어여뿐 봉우리를 지나 전에 지나쳤던 주치봉으로 오르기 시작. 대간길은 아니나 한 번은 올라가 볼만하다는 대장의 말과 일행이 전 산행에서 잃어버렸다던 선글라스의 행방을 찾아서...

선글라스는 찾지 못하고 부처님만 만나고 여원재로 향한다.

 

주치봉 정상의 부처상. 맑고 푸른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무박시 날머리였던 여원재는 오늘 걸어야할 거리의 1/2지점... 고남산 800m고지를 다시 치고 올라가야하니 다시 신발끈을 단단히 조이고. 성대하게 대간시산제를 지냈던 식당이 저 앞쪽에 보이고. 만사대장이 점심으로 김치찌게를 먹고 싶었던지 버스에서 미리 신청을 받는데 2~3명만 반응을 보일 뿐..

 

 

2년전무박산행때 , 깜깜한 새벽 앞사람의 뒷통수만 보고 걷기 시작했던 들머리 구간이였던 이곳을 백중대낮에 걸어보니 완전 다른 길을 가는 기분... 사위 모습이 완전 생소하다.

 

4.8km.. 고도 800m높이를 치고 올라가야 하니 벌써 땀이 등줄기를 타고 흐른다. 동행의 얼음물이 추동력이 되어 고남산까지 대부분 소나무숲을 가열차게 걸어본다.

 

 

1894.11.14~15. 많은 농민군이 희생된 방아치 전투 유적지

 

 

고려때 이성계가 이 곳 고남산에 올라 왜구를 토벌해달라고 석축을 쌓고 산신제를 지냈다고 하는 제단지

 

고남산 정상석은 제단지를 지나 밑에 아주 커다랗게 세워져 있어 광각으로 찍어야 이 정도의 크기로 담을 수 있다. 좀 과하다 싶을 정도의 크기이다.

 

제단지에 표지된 통안재까지의 거리가 0.8km인데 300m나 내려왔는데도 그대로... 직전에 나눠 먹은 사과 반개는 그 맛이 너무나 꿀맛... 먹고 나니 기운이 충천.. 나만 그런 줄 알았더니 일행도 그런 기분이였다나.. 미루어 짐작하건데 날머리가 다가오고 게다가 내리막길이니 기운이 절로 난 것이 아니었나 싶다. 일단 왜요마을 방향으로 내려갔다가 중간에 시멘트 길로 걸어야 오늘의 날머리를 찾을 수 있다.


시멘트 길은 좀 재미없지만 고남산까지 오르막 오르느냐 고생한 것에 대한 답례품인지.. 크지는 않지만 밤이 널려져 있다. 떨어진지 며칠 된 것부터 막 떨어져 벌어진 송이까지.. 밤줍기라면 정신을 못차리는 성정이 다시 도진 것인지... 배냥주머니를 가득채울 정도의 수확으로 벌써 배가 부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