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라는, 또 다른 나의 숨기고 싶은 모습, 그 치부를 여과없이 드러낸다
누구는 '예술영화의 탈을 쓴 아침 막장드라마'라고 폄하하지만, 내게는 늦가을 오후 잔뜩 내려앉은 구름처럼, 가족의 민낯을 보는 씀씀함이 가슴 한구석을 짖누른다.
의사, 변호사가 나오는 가족이 어떻게 '보통의 가족'이냐고 반문도 하지만, 가족 구성원 모두 위선과 물질로 찌들어 앞에 놓인 그 어떤 장애물도 그것이 생명이라도 치워버리고 싶은 도덕, 양심 그 어느 것도 없는 프랑켄슈타인이 되어버린 가족, 이들의 모습이 현대를 사는 평범한 보통의 가족이 돼버린 지 오래가 아닐까.
극단의 행동을 자제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시한폭탄을 안고 사는 이들과 '보통의 가족'의 간극은 한 장의 습자지도 너무 두꺼울 지 모른다.
선과 악, 선을 위선이라고만 매도할 수 있는가? 우리 모두 완벽하지않기에 어떤 때는 도덕의 양심이라는 경찰관의 모습으로 어떤 순간에는 극단적인 이기주의자를 보여주는 양면적인 존재로 부조리극의 주민공으로, 불완전한 가족의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존재라는 걸 인식하고 인정하며 자신과, 타인과 타협하며 공존하는 모습으로 살아가야하지않을까?
감 독 허진호
출 연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등
인천스퀘어CGV '24.10.29 15: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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