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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정맥 & 지맥

♤낙동8 (아랫삼승령<-울치재)-여름산행은 무박이 좋아, '24.7.27

 

 
○ (양구마을)~울치재~독경산~쉰섬재~학산봉~아랫삼승령(18km/7시간)
○ 야생화 : 가는 장구채, 도라지꽃(보라), 원추리등-시간 여유가 없어 사진을 전혀 찍지 못함 
○ 특이사항 :
- 양구마을에서 울치재까지 접속구간을 합쳐 도상 18km가 넘는 구간을 7시간만에 끝내란다. 11시10분에 버스가 양구마을입구에 도착하고 아랫삼승령에 18:10분까지 들어와야한다. 그 시간에 트럭을 타는 사람들은 18:40 정시에 서울로 출발하는 산악회 버스를 탈 수 있단다. 과거의 전력으로 보면 불가능할 것 같지는 않다는 것이 자만심의 발로는 물론 아니다. 
- 2호차 대장은 시간내 완주를 할 수 없다면 독경산(도상거리 1/3)에서 1호차 대장이 기다렸다가 인솔해 집결지(올레쉼터민박)까지 데려다준다고 한다. 이상하다. 맥타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인증장소 도장만 찍는 것을 유도하는 듯하다. 아 그래서 북진으로 하는구자..그래도 나는 나의 길을 가련다.
 

(11:09) 양구리 마을회관 및 노인회관을 오른쪽으로 끼고 걸어가면
 

[울치재]
(11:25) 임도왼쪽으로 살짝 올라서면 인증장소
 

울치재 건너편 리본이 붙어있는 곳에서 본격적인 산행시작
 

500~700m 사이로 수십개의 봉우리를 오르고 내린다. 엄청난 습도에 바람도 거의 없고, 체감온도 30도가 넘는 쨍쨍한 날씨에 초입부터 땀이 줄줄 흐른다. 
 

[독경산]
(13:23) 1/3지점이라고 하는데 벌써 2시간10여분이 걸렸다. 후반부가 더 힘든 산행이 될터인데...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인증만하는 사람들은 오후 6시까지 그 많은 시간동안 무엇을 할까? 3~4시간 뒷풀이를 하나? 
 

독경산을 거쳐 헬기장을 지나니~~
 

(13:25) 선두 8명은 오찬중.
9시 즈음 휴게소에서 달걀, 단호박, 김밥1/3을 먹은 터라 같이 먹자고 하는데 pass..
 

잦은 임도를 건너고
 

[쉰섬재]
(17:11) 날머리인 아랫삼승령까지 1시간밖에 남지않았다.  직전에 순간 침을 맞은 것같이 통증을 느낀다. 아니. 바지를 뚫고~ 동시에 바지를 쥐어짜듯 독기를 뺀다고 하지만.. 엄청 따갑다. 혹시 진드기면 병원가서 환부를 째고 꺼내야한다는데.. 걱정이 된다. 같이 쏘인 일행이 가져온 물파스를 사정없이 쳐바르고 다시 출발...3명의 일행중 한명은 쥐가 나 쉬었다 가겠다고 하는데 다른 일행은 그럼 쉬고 오라고 하면서 무심코 다시 출발한다. 
 
후기에 쉰섬재부터 다시 고생 시작~ 이라고 써있다. 여기서부터 봉우리를 6개를 올라야한다고...일행에게 얘기하니 봉우리 세지 말고 그냥 묵묵히 가란다. 그러기에는 물도 거의 바닥이고 에너지가 바닥이다. 아메리카노도 마시고, 포카리스웨트도 벌써 바닥이 났는데..그럴 여유가 없다. 일행에게 여유있다는 물도 몇 차례 얻어마시고..
 

[학산봉]
(18:04) 마지막 봉우리..다 왔다.
 

[아랫삼승령]

(18:09) 6시 5분 정도에 도착한 일행이 방금 트럭이 떠났다고 전한다. 완주한 13명 선두를 태우고 버스는 18:40 정각에 서울로 출발했다. 아니...이럴 수가 적어도 약속한 18::10분까지는 기다려야하는 것이 아닌가! 버스가  2대이니 1호차를 먼저 출발시킨 듯..오늘 메인대장은 만나지도 못하고 그렇게 그는 무책임하게 서울로 가버렸다. 
 
트럭이 언제 올라올 지 몰라 일단 등산화를 벗는데..오른 발에 쥐가 난다. 산에서 쥐가 난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힘든 산행이였지만 악천후(?)속에서 완주했다는 자신감이 차오른다. 이런 느낌이 축적되면 자존감으로 이어진다고 했던가?
 
조금있으니 쥐는 풀리고 벌러덩 풀밭에 눕는다. 일행이 있는 산우님이 다른 일행에게 열심히 수건으로 바람을 일으킨다. 뒤에 일월오봉도만 있으면 공작부채라고 해도 될 둣.. 지극정성인 그들 옆에 곁다리 바람을 같이 쬔다. 2호차 대장인 후미까지 다 도착한 시각은 7시..트럭을 타고 내려간다.
 
중탈자들은 빨리 출발하자고 하면서 땀이 범벅이 된 우리들을 보고 '누가 완주하라고 했느냐?"는 눈빛을 보낸다. 2호차 대장은 '그래도 씻고 가야지' 하면서 무리를 이끌고 시원한 계곡수가 흐르는 다리밑으로 간다. 예상과는 달리 물은 뜨뜨미지근...입은채로 알탕을 하고 얕은 물에 벌러덩, 누워 씻고 환복한 후 차에 오른 시간은 19:30...마지막 전철, 버스가 끊긴다는 둥 궁시렁 궁시렁...여전히 누가 완주를 하라고 했느냐...고 그들의 표정에 써있고, 어느 사람은 대놓고 말한다. 1호차에 탔으면 벌써 출발했을텐데 2호차 자기 자리에 앉으려고 한 거이면서도 완주한 후미에게 책임을 전가시킨다. 기가 또 막힌다.
 


차창밖으로 아름다운 저녁놀이 진다. 오늘 하루 힘들었지만 자~알 놀다갑니다. 낙동정맥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