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동삼거리-조침령-조침령골-진동삼거리(7km/3.5h)
○ 특이사항 :
- 엄청난 비바람예보, 취소해야하나... penalty가 20%..그냥 가야겠다..
- 7시에 잠실을 출발한 버스는 9시30분 즈음 오늘 들머리인 진동삼거리에 도착한다. 날씨는 화창지수 100%, 역시 예약했으면 집에서 나와야 하는 것이 맞다. 휴게소에서 백설기 한 쪽도 먹어서 속은 든든하다. 올 봄 야생화를 제대로 보지도 못한 터라 오지인 조침령, 대간코스를 선택한지라 어떤 꽃들이 나를 반겨줄지 기대만빵...
- 잘 다져진 산길을 걷는다. 바람이 원래 심하게 부는 곳인지 길 옆엔 야생화 씨가 마른 듯.. 한 여성 회원과 앞서거니 뒷서거니하다, 미나리냉이(눈개승마라고 잘못 앎)를 찍는 데 그녀가 말을 건넨다. 화생화, 나무 고수인 듯한 60대후반 즈음~ 되는 성격 좋은 건각이기도 하다. 조침령까지는 20여분 소요된다. 일행 34명을 기다려 단체사진을 찍어야 인체시에서 지원을 한다고 한다. 39,000원에 중식까지 제공한다하니 이 정도야~~~ 단목령까지 25km이상을 무박으로 걸어 전혀 기억이 나진 않지만 '새도 잠드는 고개' 정상석만은 생생하다.
- 조침령을 지나 한 20분, 가이드가 버스에서 언급한대로 급한 경사로를 오르니 바람은 더욱 거세진다. 초속 10km이상일 듯.. 이 후론 능선타기... 길 옆으로 은방울꽃 군락... 바람에 귀여운 방울소리 찰랑찰랑 귓전을 때린다. 우리들은 돌탑에서 왼쪽 계곡방향 내려가야한다. 아~ 그런데 말이다. 도저히 그냥 내려설 수가 없다. 강풍에 45도 누운 홀애비 바람꽃 군락이 오른쪽 단목령방향에서 우리에게 엄청난 시선을 준다..예쁜이들을 실컷 보고 한참있다 내려왔어야 했는데...
- 조침령골은 망울진 물참대부터 귀한 회리바람꽃까지 이루 이름을 일일이 나열 할 수 없을 정도의 야생화 천국이다. 철 지나 꽃이 져버린 노루귀와 얼레지는 그 잎으로 꽃잎을 기리게 하고..그녀에게 감자난초까지 사진에 담는 천운이...계곡에서 발도 담그며 삼삼오오 모여 과일도 나눠 먹고 이야기꽃도 피운다. 일행 중 한 명이 무릎 부상을 당하는 작은 사고를 당해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 인제로 나와 두부전골로 점심을 먹는다. 옆 테이불에서 옥수수막걸리를 주문하니 나도 회가 동하여 1병을 시켜 동석한 3명과 한 잔씩 나눠 마신다. 명이나물무침과 곁들인 막걸리맛~ 찌릿찌릿 식도를 타고 위로 내려가는 맛이 어찌나 좋던지...(할머니 위탁판매를 강조하는)아줌아에게서 명이나물도 산다. 오늘 저녁에, 아니 내일 짱아찌를 만들고 나머지는 무침으로...행복한 하루가 저물어간다.
인제천리길13코스 들머리
[조침령]
[노랑제비꽃]
[은방울꽃]
[홀애비바람꽃]
[피나물]
[큰개별꽃]
조침령골로 하산
바디의 70~80%가 없어졌음에도~~
강풍에 나뭇잎들이 속절없이 떨어지고~~
[큰괭이밥]
톡 터뜨리면 빵~하고 터질 듯한 씨방
[회리바람꽃]
귀한 꽃 덕분에 오늘 밥값을 한다.
[엘레지]꽃은 다 지고 잎만~~
[광대수염]
송장나물인 줄 알았더니 그녀가 어제 밤 전화를 했다.. 광대수염이라고...
[벌깨덩굴]
[풀솜대]
그녀는 풀솜대보다 잎이 크고 드센 '박새'를 좋아한다고.. 한 여름 보부도 당당하고 기세있게 흰(약간 연두빛)꽃을 줄줄이 피우는, 아쉽게도 독초이다.
[미나리냉이]
진동삼거리 초입에서 만난 꽃망울진 이 꽃을 눈개승마라고 말했으니...창피...고수들은 피어난 꽃이 아닌 잎만 보고도 안다고 했는데... 한참 멀었다..나는
[당개지치]
이런 야생화가 있는 줄 오늘 처음 본다. 중국에서 들어온 종이라 '당'자가 들어간다고 ...
[족두리꽃]
[노루귀]잎으로 귀털, 솜털을 그려본다.
[큰구슬붕이]
날머리에 도착하니 출발시간 30분전.. 나가면 도로에 땡볕.. 그녀와 다시 숲으로..꽃다발로 피어난 큰구슬붕이를 만나려고 우리들은 숲으로 들어간나 보다.
[천남성]
갓 태어난 아주 연한 연두빛의 꽃에 뚜껑까지,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다..이런 꽃이 식충식물이라니...
[봄맞이]
점심 먹은 식당앞 꽃밭에서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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