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해고도] 지켜본다는 것에 대하여

 

 

 

 

 

고맙습니다....고맙습니다.

 

○ when : '23.10.22 17:20 ~ 19:10
○ where : 영화공간주안
○ director : 김미영
○ 출연 : 박종환(영철), 이연(지나), 강경헌(영지)

 

 

행자스님 딸, 지나가 수계를 결정한 날, 영철에게  '고맙습니다' 라고 처음이자 마지막 인사를 건넨다. 지켜봐줘서..

눈시울이 촉촉해진 아버지,  '고맙습니다'라고 답한다. 잘 커줘서..

눈두덩이 뜨거워졌다, 나도.

 

"미술가는 하늘의 별을 보고 길을 가니 헤매이는 일이 다반사라,

자신의 배로 가려하지만 이 역시 길을 잃기는 마찬가지다.

길을 잃지 않을 자는 스님이나 신부다 "

 

딸은 머리를 깎고 아버지가 가지 못한 그 길로 간다.

그간 방치한 덥수룩한 수염을 깎고, 산사 근처로 옮겨 칼국수를 만들고

수시로 공양간 일, 각종 울력도 마다 않는 아버지..

말기 암환자,헤어졌던 연인도 지켜준다, 딸을 돌보는 방식으로

 

사람으로 연을 맺어 산다는 것은

상대가 원하는 방식대로

묵묵히 곁을 지켜주는 것, 그 이상은 없다...고 영화는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