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등산/관악 & 삼성산

학바위~팔봉~수목원



영하7도라고 해선지 관악산을 오르는 산객들은 다 어디로 갔는 지 우리 일행은 아주 호젓히 학바위를 오른다.

1시간여 오르다 능선상에서 따뜻한 커피 한 잔 마시고,  가슴 깊이 청량한 공기를 들여 마신다. 맞은 편 삼성산을 쳐다보고

국기봉을 넘고 '잠시 볼 일을 볼 테니 조금 있다 내려오라'고 했더니 일행은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육봉능선으로 알바를 하다 전화를 했다. 어디냐고.빽해서 국기봉으로 다시 올라와 가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붙어서 내려오라고.. 20여분 기다려서 상봉~~

팔봉 최애 장소에서

과일, 떡을 먹으면서 칼칼한 겨울 공기와 조망을 즐긴다.

먹거리를 보고 배고픈 까마귀 까악 까악 몰려들고~

저쪽 나무위엔 패밀리가 떼거지로 몰려와 혹시나 먹을 것을 나누어 줄까봐 기다리고

팔봉의 꽃이자 마침표인 구멍바위

2km에 1시간 이상이 걸리는 대청 오르는 시간보다 더 걸렸다고 하니 일행 왈, 공룡보다 더 힘들고 배고프다 너스레를 떨어  삼성산 오를 계획에서 급선회, 수목원으로 날머리를 잡는다. 그러나 후문에 '폐쇄'한다는 방이 붙어 있다. 어쩐지 산행이 좀 짧게 끝난다고 했더니.. 안양예술공원으로 가려면 우회길 2km, 산길을 다시 오른다. 주린 배를 움켜 잡고~

일행에게 묻는다. 언제가 가장 행복했었느냐?  5년간 만났는데 결국 사랑해서 헤어졌노라, 이런  비슷한 얘기를 풀어놓으며 다시 그런 인연을 만들고 싶다고..하여 일갈한다. 평생 그런 인연 한 번도 못 만난 사람 수두룩한데 염장을 지른다, 욕심이 과하다. 미완의 사랑이였기에 지금도 애뜻한 사람일 것이다. 끝이 안 좋으면 그전의 좋은 기억까지 송두리채 뽑아내야하고, 좋은 시절은 커녕 언급하고 싶지않으리라. 이런 이바구를 하는 사이 날머리가 가까워온다.

빨간 출렁다리를 건너 조금만 가면 날머리, 안양유원지로 무사히 내려간다.  듣는 이도 없는 광장에선 기타를 퉁기며 4명이 '동행'을 부르고 있다.

어느새 바람 불어와 옷깃을 여미어 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