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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 Paradiso

[The Last Bus] 내일 세상의 종말이 온다면 당신은 무엇을?


365일중 300일이 비오거나 바람 부는 날
항상 을씨련스럽고 사철 냉기가 스며드는 날씨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곳이 때론 그리운 것은
내 인생 가장 행복한 날들로 기억되기 때문

○ when : '23.2.15 20:10 ~ 21:40
○ where : 영화공간주안
○ director : Gillies MacKinnon
○ 출연 : Tiothy Spall, Phyllis Logan

 


John O' Groats ~ Land's End까지 1,348km, 서울역에서 땅끝마을까지의 3배가 넘는 거리
구글(버스, 철도등)로 조회하니 1일하고도 2시간이 걸리는 엄청난 거리이다.

영화속 할아버지는 암투병중, 죽은 부인과의 약속울 지키기 위해 버스(경로우대패스)만으로 장도에 오른다.
고장난 버스를 고치고, 여자 친구와 싸우고 홧김에 입대하려는 풋내기 청년을 집으로 돌려보내고, 희롱당하는 무슬림여성을 도와주기도 하며,어느 날은 끝도 없는 Amazing Grace를 부른다.
졸다가 버스를 놓치는 것은 다반사, 하루 밤 친절한 남의 집 신세를 지기도 하고, 생일 축하 파티장에서도, 쓰러져 병원에 실려가도 입원 치료받을 시간이 없어 튀어나온다. 남은 시간이 그에게는 별로 없기때문에.

우여곡절 속,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한다.

social network속에서 이미 'bus hero'로 유명해진 할아버지이지만 정작 본인은 왜 사람들이 환호하는지 알지 못한다.
채 1년을 살지 못한 딸 무덤가에 가족사진을 봉하고, 부인의 유골을 대서양에 뿌리는 그의 얼굴에 회한의 눈물이 흐른다. 이젠 죽어도 여한이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