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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s Briefing

나이듦에 대하여/장석주

 

 
..나이란 기억의 세목들과 더불어 생성된 시간의 두께이고,
고독과 불안, 수치와 졸렬, 기억과 망각이 섞인 세월의 집합체,
우리 생의 깊은 곳에 숨은 세월의 퇴적층이다..

..노인은 그저 나이만 먹은 사람이 아니라
생의 전 기간에 걸쳐 우여곡절과 생존 투쟁을,
역경과 파란을 견디고 승리를 거머쥔 사람들이다.
아무리 평범해도 노인은 삶이라는 전쟁을 치르고 살아서 돌아온 영웅이다.
나이란 그 영웅들의 값진 전리품 이다.
 
누군가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라고 묻는다면,
나는 꽃 같은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하리라.  (시인 장석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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